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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금메달 지유찬, 자유형 50m 동메달…아시안게임 2회 연속 시상대

지유찬 “영범이 덕분에 애국가 들어 다행”

 

 

TSN KOREA(티에스엔코리아) 송은하 기자 | 한국 남자 수영 단거리의 간판 지유찬(대구광역시청)이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50m에서 2개 대회 연속 메달을 획득했다.

 

지유찬은 21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경영 남자 자유형 50m 결승에서 21초94를 기록해 동메달을 차지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다시 시상대에 오르며 아시아 정상급 스프린터로서 경쟁력을 이어갔다.

 

금메달은 한국의 김영범(강원특별자치도청)이 차지했다. 김영범은 21초66의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세웠다. 홍콩의 이언 옌터우 호(Ho Ian Yentou)가 21초76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지유찬은 항저우 대회에서 21초72의 대회 신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2002 부산 아시안게임 김민석 이후 한국에 21년 만의 남자 자유형 50m 금메달을 안겼던 주인공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남자 자유형 50m 사상 첫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했다. 금메달 방어에는 실패했지만 동메달을 추가하면서 두 대회 연속 메달을 확보했다. 

 

이번 결승은 한국 남자 단거리 수영의 세대교체와 선수층 확대를 동시에 보여준 무대였다.

 

지유찬이 보유했던 아시안게임 기록은 이날 오전 김영범에 의해 깨졌다. 김영범은 예선에서 21초71을 기록해 지유찬의 종전 기록을 0.01초 단축했다. 지유찬도 예선에서 22초23을 기록해 전체 3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김영범은 결승에서 자신의 기록을 다시 0.05초 앞당긴 21초66으로 우승했다. 지유찬도 21초94로 동메달을 차지하면서 한국 선수 2명이 함께 시상대에 올랐다.

 

한국 수영으로서는 의미 있는 결과다.

 

남자 자유형 50m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에 포함된 1990년 이후 한국이 이 종목에서 2개 대회 연속 우승자를 배출한 것은 처음이다. 항저우에서 지유찬이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이번에는 김영범이 금메달 계보를 이어받았다.

 

지유찬과 김영범의 관계도 주목된다. 단순히 기존 챔피언과 새로운 챔피언이 자리를 맞바꾼 경쟁 구도로만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영범은 예선에서 지유찬의 기록을 경신한 뒤 2022 항저우 대회 당시 지유찬이 금메달과 함께 기록을 작성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 선수도 이 정도로 빠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지유찬 역시 자신의 기록이 깨진 뒤 한국 선수가 기록을 경신해 기쁘다는 뜻을 나타내며 다시 김영범의 기록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두 선수는 서로 기록을 끌어올리는 경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자유형 50m는 한 번의 스타트와 50m 전력 질주로 승부가 결정된다. 작은 실수와 반응속도 차이가 곧 순위로 연결되는 대표적인 스프린트 종목이다.

 

이 때문에 두 차례 아시안게임에서 연속으로 메달권에 진입했다는 사실은 지유찬의 꾸준함을 보여주는 지표다. 항저우에서는 21초72로 정상에 올랐고 이번 대회에서도 22초 벽을 깨며 메달권을 지켰다.

 

지유찬의 동메달은 개인 기록을 넘어 한국 남자 단거리 수영의 경쟁 구도가 달라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항저우까지 한국 남자 자유형 50m의 중심이 지유찬이었다면 이번 대회에서는 김영범이 21초66으로 새로운 대회 기록을 작성했다. 한 명의 특출한 선수에게 의존하는 구조에서 복수의 선수가 국제대회 메달을 경쟁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지유찬은 자신의 주 종목인 50m에서 다시 아시안게임 시상대에 섰다. 지유찬에게 이번 동메달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경쟁의 출발점이다.

 

자신이 세웠던 21초72의 아시안게임 기록은 김영범의 21초66으로 바뀌었다. 지유찬은 경기 후 2연패 실패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김영범이 우승해 시상식에서 애국가를 들을 수 있어 다행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아시아 정상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두 한국 스프린터의 기록 경쟁은 이제 국제무대로 이어진다.

김영범의 등장으로 지유찬에게는 강력한 국내 경쟁자가 생겼다. 

 

지유찬이 다시 21초대 기록을 단축하고 김영범이 21초66에서 얼마나 더 시간을 줄이느냐가 향후 한국 남자 단거리 수영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됐다. 두 선수의 경쟁이 이어질수록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Los Angeles 2028 Olympic Games)을 준비하는 한국 수영의 스프린트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사진=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