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티에스엔코리아) 김민제 기자 | 한국 여자 배영의 차세대 주자로 평가받는 김승원(경기체고)이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2010년생인 김승원은 한국기록 보유자라는 기대를 안고 출전한 첫 종합 국제대회에서 곧바로 시상대에 오르며 성장 가능성을 결과로 보여줬다.
김승원은 21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경영 여자 배영 50m 결승에서 27초72를 기록해 3위를 차지했다.
금메달은 중국의 완러톈이 27초47로 차지했다. 같은 중국의 왕쉐얼이 27초66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승원과 은메달의 차이는 불과 0.06초였다. 함께 출전한 이은지(강원특별자치도체육회)는 28초53으로 7위에 올랐다.
김승원의 출발도 빨랐다.
5번 레인에 선 김승원은 0.56초의 출발 반응 시간을 기록했다. 초반부터 선두권을 추격했고 마지막까지 중국 선수들과 메달 경쟁을 펼쳤다.
이번 동메달은 단순한 아시안게임 첫 메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김승원은 아직 고교생이다. 그러나 여자 배영 50m 한국기록 27초71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 결승 기록 27초72는 자신의 한국기록에 불과 0.01초 뒤진 기록이다. 큰 국제대회 결승에서도 개인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했다는 의미다.
김승원의 성장 속도는 빠르다.
2024년 3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8초00을 기록하며 당시 한국기록을 갈아치웠다. 2025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27초71까지 기록을 단축했다.
세계주니어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확인했다. 지난해 세계주니어수영선수권 여자 배영 50m 준결승에서 27초77을 기록하며 대회 기록을 경신했고 결승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주니어 국제대회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뒤 불과 1년 만에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로 올라선 셈이다.
그 과정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김승원은 허리 부상이 악화하면서 하반신 마비 증세로 병원에 입원하는 위기를 겪었다.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것 자체가 불투명할 정도의 상황을 거친 뒤 다시 훈련과 실전에 복귀했다.

김승원은 경기 후 첫 아시안게임 메달에 대한 기쁨을 나타냈다.
특히 생애 첫 종합 국제대회 시상식에서 긴장감이 컸다고 설명했다. 경기에서는 카메라를 향해 제스처를 취하는 등 여유를 보였지만 실제로는 긴장을 풀기 위해 의식적으로 경기를 즐기려고 했다는 것이다.
김승원의 동메달은 한국 여자 배영의 세대교체 측면에서도 주목된다.
한국은 이번 여자 배영 50m 결승에 김승원과 이은지 두 명을 올렸다. 김승원이 동메달을 따내고 이은지가 7위에 자리하면서 두 선수가 아시아 정상급 선수들과 동시에 경쟁했다.
다만 아시아 여자 배영의 최정상에는 여전히 중국이 자리하고 있다.
이번 결승에서 중국은 완러톈과 왕쉐얼이 금·은메달을 휩쓸었다. 김승원이 앞으로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현재 한국기록인 27초71을 넘어 27초 중반대로 기록을 끌어내리는 과정이 중요해졌다.
격차가 크지는 않다.
이번 결승 기준 금메달과 김승원의 격차는 0.25초, 은메달과는 0.06초였다. 50m 단거리 종목이라는 특성을 고려하면 스타트와 수중 동작, 마지막 터치에서 승부가 뒤바뀔 수 있는 범위다.
김승원의 아시안게임은 50m에서 끝나지 않는다.
배영 100m 등 후속 종목이 남아 있다. 김승원은 50m보다 100m 훈련을 더 오래 해왔다며 후속 경기에서도 좋은 레이스를 펼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번 대회 한국 수영에서는 젊은 선수들의 약진도 이어지고 있다. 같은 날 남자 자유형 50m에서는 김영범이 21초66의 대회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고, 지유찬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배영 50m에서는 윤지환이 24초54로 동메달을 추가했다.
김승원에게 이번 아시안게임 동메달은 완성점보다 출발점에 가깝다.
한국기록을 세운 중학생에서 세계주니어선수권 메달리스트로, 다시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로 성장했다. 아직 10대 중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기록 단축 가능성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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