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티에스엔코리아) 장우혁 기자 | 윤정현(25·화성시청)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펜싱 대표팀에 첫 메달을 안겼다.
남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8년 동안 이어지지 못했던 한국 남자 플뢰레 개인전 메달의 명맥을 다시 이었다.
윤정현은 22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대회 펜싱 남자 플뢰레 개인전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7위 라이언 초이(홍콩)에게 13-15로 패했다.
펜싱 개인전은 별도의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지 않는다. 이에 따라 준결승에서 패한 윤정현은 동메달을 확보했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남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손영기가 동메달을 딴 이후 8년 만이다.
16강·8강 연속 완승…준결승에서도 끝까지 접전
세계랭킹 32위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윤정현은 토너먼트 초반부터 강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16강전에서 대만의 전이둥을 15-4로 제압한 데 이어 8강전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의 다닐 크라브초프를 15-5로 꺾으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 상대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우승자인 라이언 초이였다.
윤정현은 세계적인 강호를 상대로 쉽게 물러서지 않고 대등한 승부를 펼쳤지만, 경기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13-15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경기 후 윤정현은 "상대가 몇 개월 전만 해도 세계랭킹 1위였던 선수라 굉장히 힘든 경기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펜싱에서는 자신감과 기세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저도 모르게 기세에서 밀려 상대에게 끌려다녔던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러시아에서 시작한 펜싱…한국 남자 플뢰레의 새로운 주자로
윤정현은 10대 시절 러시아에서 생활하면서 처음 펜싱을 접했다. 러시아 주재원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현지에서 생활하던 중 펜싱을 시작했고, 이후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윤정현은 "러시아에서 펜싱을 처음 시작했는데 가능성이 보였다"며 "한국에 가서도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가면 어떨까 싶었고, 한국에서도 계속하게 됐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펜싱을 목표로 했던 것은 아니었다. 운동을 좋아했던 그는 러시아에서 태권도를 배우려 했지만 비용 문제로 펜싱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윤정현은 "제가 워낙 운동을 좋아해서 태권도를 하려고 했는데, 러시아에선 태권도 수강비가 좀 비쌌다"며 "오히려 펜싱이 저렴해서 펜싱을 하게 됐다"고 웃었다.
성인 국가대표로는 2023-2024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3월 이집트 카이로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국제펜싱연맹(FIE) 월드컵 개인전 입상에 성공하며 동메달을 획득했고,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도 동메달을 추가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한 단계 더 높은 무대에서 다시 메달을 추가하며 한국 남자 플뢰레의 새로운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개인전 메달 이어 단체전 3연패 도전
윤정현에게 이번 대회가 끝난 것은 아니다.
윤정현은 오는 25일 이광현, 임철우, 김태환과 함께 남자 플뢰레 단체전에 출전한다.
한국 남자 플뢰레 대표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연이어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는 단체전 3연패에 도전한다.
윤정현은 개인전에서 얻은 자신감을 단체전으로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그는 "어제 자기 전까지만 해도 제가 메달을 딸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저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며칠 뒤 남자 플뢰레 단체전 경기가 있으니 오늘 다 보여주지 못한 것을 그때 최대한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여기서 제 가능성을 본 것 같다"며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까지 열심히 준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개인전 동메달로 한국 펜싱 대표팀에 첫 메달을 안긴 윤정현이 이제 단체전에서 다시 한번 메달 사냥에 나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