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티에스엔코리아) 송은하 기자 | ‘월드 챔피언’ 송세라(33·부산광역시청)가 두 번째 아시안게임 도전 만에 마침내 여자 에페 개인전 정상에 올랐다.
송세라는 22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싱가포르의 티카나 키리아를 15-8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선배 최인정에게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던 송세라는 이번 대회에서 개인전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하며 당시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한국 여자 에페 개인전은 강영미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최인정이 항저우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송세라까지 우승하면서 한국의 금메달 계보가 이어졌다.
8강·준결승 고비 넘고 결승에서 압도
송세라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갖춘 선수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개인전 토너먼트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8강과 준결승에서 잇따라 한 점 차 승부를 펼치며 위기를 맞았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집중력을 발휘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준결승에서는 일본의 데라야마 다마키를 상대로 접전을 펼친 끝에 결승행 티켓을 확보했다.
결승에서는 달랐다.
송세라는 키리아를 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지만 2라운드부터 경기 흐름을 가져오기 시작했고, 이후 점수 차를 벌리며 15-8 승리를 완성했다.
결국 송세라는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 한국 펜싱 대표팀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중학교 2학년부터 시작한 펜싱…세계 정상까지
송세라는 중학교 2학년 때 펜싱을 시작한 왼손잡이 펜서다.
2013년 처음 국가대표로 발탁됐지만 당시에는 경험 많은 선배들과 경쟁해야 했다. 본격적으로 대표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은 2020년대 들어서다.
2020년 3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그랑프리 준우승을 계기로 국제무대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이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갔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국제 종합대회에 처음 출전해 여자 에페 단체전 은메달에 힘을 보탰다.
이어 202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 선수로는 20년 만에 여자 에페 개인전 정상에 올랐고, 단체전 우승에도 기여하며 세계적인 선수로 입지를 굳혔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개인전 은메달과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파리의 아쉬움 딛고 세계랭킹 1위까지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개인전 16강에서 탈락했고 단체전에서도 8강에서 대회를 마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후 송세라는 다시 자신의 기량을 끌어올렸다.
2024-2025시즌 초반인 2024년 11월 캐나다 밴쿠버 월드컵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을 차지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고, 국제펜싱연맹(FIE)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시즌 마지막까지 세계랭킹 1위를 지키면서 FIE 랭킹 1위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도 받았다.
올해 7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4년 만에 여자 에페 개인전 정상에 다시 오르며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재확인했다.
그리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마침내 개인전 금메달까지 추가했다.
이제 목표는 여자 에페 단체전 2관왕
송세라에게는 또 하나의 목표가 남아 있다.
한국 여자 에페 대표팀은 현재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오는 25일 단체전에서 다시 한번 금메달에 도전한다.
개인전 정상에 오른 송세라가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할 경우 이번 대회 2관왕에 오르게 된다.
송세라는 그동안 “여자 에페의 ‘근본’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혀왔다.
이제 송세라는 단체전과 함께 2년 앞으로 다가온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바라보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