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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스포츠

한가위에 쓴 금빛 역사…한국, 카누·체조·농구 앞세워 AG 금메달 800개 돌파

조광희·김효빈 카누 2관왕·황서현 평균대 40년 만의 금…세대와 종목 넘나든 ‘골든데이’
남자 3대3 농구, 카타르 19-10 제압하며 사상 첫 우승…역사적인 800번째 금메달 장식

 

 

TSN KOREA(티에스엔코리아) 박용준 기자 | 대한민국 스포츠가 72년에 걸쳐 쌓아 올린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마침내 800개에 도달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은 25일 카누 스프린트와 기계체조, 남자 3대3 농구에서 금메달 3개를 추가하며 하계 아시안게임 통산 800번째 금메달을 완성했다.

 

이번 대회 개막 전까지 한국이 역대 하계 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금메달은 787개였다. 한국은 24일까지 10개를 추가한 데 이어 25일 하루에 3개를 보태 정확히 800개를 채웠다.

 

한국 아시안게임 금메달 역사의 출발점은 1954년 필리핀 마닐라였다.

 

당시 최윤칠이 육상 남자 1,500m에서 한국 선수 최초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다. 그로부터 72년 뒤 일본 나고야에서 한국 스포츠는 통산 800번째 금메달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800호를 향한 첫 번째 금빛 질주는 물 위에서 시작됐다.

 

조광희와 김효빈은 일본 아이치현 미요시 레이크 카누 코스에서 열린 카누 스프린트 남자 K2 500m 결승에서 1분31초859를 기록하며 일본의 1분32초176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두 선수는 전날 남자 K4 500m에서도 우승해 한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첫 다관왕이 됐다. 한국 카누가 아시안게임 남자 K2 500m에서 정상에 오른 것도 1990 베이징 대회 이후 36년 만이다.

 

두 번째 금메달은 체조에서 나왔다.

 

황서현은 여자 평균대 결선에서 난도점수 6.600점, 실시점수 8.100점을 받아 합계 14.700점으로 우승했다.

 

중국의 추치위안(Qiu Qiyuan)이 14.566점으로 은메달, 일본 오카무라 마나(Mana Okamura)가 14.300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황서현은 결선 진출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난도의 연기를 준비해 정상에 올랐다.

 

한국 여자 체조 선수가 아시안게임 평균대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1986 서울 대회 이후 40년 만이다.

 

황서현의 금메달은 전날 여자 도마에서 정상에 오른 여서정에 이은 한국 기계체조의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이기도 하다.

 

그리고 한국 스포츠 역사에 기록될 8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은 남자 3대3 농구 대표팀이었다.

 

이주영, 김승우, 이동근, 구민교가 출전한 한국은 나고야 긴조후토역 광장 특설 코트에서 열린 결승에서 카타르를 19-10으로 꺾었다.

 

이주영이 9점을 넣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2점슛 3개를 성공시키며 승부의 흐름을 가져왔다. 김승우도 5점을 보탰다.

 

경기 중반까지 한국은 6-4로 근소하게 앞섰다. 이후 이주영의 외곽포와 김승우의 득점으로 격차를 벌렸고, 경기 막판 이주영과 이동근의 2점슛이 잇따라 터지면서 승부를 결정했다.

 

이동근이 종료 4.6초를 남기고 레이업을 성공시키면서 19-10 승리가 완성됐다.

 

한국 남자 3대3 농구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처음이다.

 

3대3 농구가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했고 2023년 열린 항저우 대회에서는 4위에 머물렀다. 세 번째 도전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한국 스포츠 통산 800번째 금메달까지 가져왔다.

 

5대5 대표팀이 일본을 꺾고 우승한 지 닷새 만에 3대3 대표팀까지 금메달을 추가했다.

 

하루동안 금메달 뿐 만아니라 은메달과 동메달도 추가되었다.

 

사격에서는 추가은과 홍수현이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전에서 478.0점으로 은메달을 획득했고, 남자 50m 소총 3자세 단체전에서는 정승우·박성현·권협준이 1천751점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서도 한국이 은메달을 추가했다.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은 결승에서 중국에 28-45로 패해 은메달을 차지했고, 남자 플뢰레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홍콩에 41-45로 져 동메달을 획득했다.

 

수영에서는 대표팀 주장 이주호가 남자 배영 200m에서 1분56초58로 은메달을 추가했다. 여자 세팍타크로 대표팀도 팀 레구 결승에서 태국에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구기 종목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아시안게임 4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8강에서 베트남을 4-0으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여자 축구대표팀도 우즈베키스탄을 6-3으로 제압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야구대표팀은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일본 사회인 야구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에 0-5로 패하며 이번 대회 첫 패배를 기록했다.

 

한국은 25일까지 금메달 13개, 은메달 17개, 동메달 34개를 기록하며 종합 메달 순위 3위를 달렸다. 중국은 금메달 98개로 선두, 개최국 일본은 28개로 2위였다.

 

통산 800번째 금메달은 단순히 숫자 하나를 추가한 기록에 그치지 않는다.

 

1954년 육상에서 시작된 한국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역사는 레슬링과 복싱, 양궁, 유도, 태권도 등 전통적인 효자 종목을 거쳐 수영과 펜싱, 체조, 카누, 농구 등으로 경쟁 영역을 넓혀왔다.

 

이번 798번째부터 800번째까지의 금메달이 카누, 기계체조, 3대3 농구라는 서로 다른 종목에서 나왔다는 점도 현재 한국 스포츠의 변화된 경쟁 지형을 보여준다.

 

특히 황서현이 40년 동안 끊겼던 여자 평균대 금맥을 다시 이었고, 남자 3대3 농구가 종목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통산 800호를 완성했다는 점은 상징성이 크다.

 

72년 전 최윤칠의 첫 금메달로 시작한 숫자는 이제 ‘800’에 도달했다.

 

아이치·나고야에서 세운 통산 800번째 금메달은 한국 스포츠의 과거를 기록하는 이정표인 동시에 종목 다변화와 세대교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를 가늠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됐다.

 


사진= TSNKOREA 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