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티에스엔코리아) 박용준 기자 | 한국 승마 국가대표 남동헌이 마필 레오니다스와 함께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랐다. 한국 마장마술이 12년 동안 기다려온 금메달이었다.
남동헌은 27일 일본 도쿄 승마공원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개인전 결승에서 75.190점을 받아 우승했다.
은메달을 차지한 중국의 위자이는 75.050점을 기록했다. 남동헌과의 격차는 불과 0.140점이었다. 중국의 라오자이는 74.935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의 향방이 마지막 연기까지 쉽게 드러나지 않은 접전이었다. 남동헌과 레오니다스는 압박감 속에서도 동작의 리듬과 정확성을 유지했다. 말의 보폭과 방향 전환, 기수와 말의 호흡에서 고른 평가를 받으며 가장 높은 점수를 끌어냈다.
남동헌은 이번 대회 예선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그는 지난 25일 단체전을 겸한 개인전 1차 예선에서 70.559점을 받았다. 전체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였다. 중국의 단체전 최고 득점자 위자이의 70.265점도 넘어섰다.
단체전에서는 김시우, 이명석, 도현우와 함께 205.265점을 합작해 은메달을 차지했다. 중국이 금메달을 가져갔고 개최국 일본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남동헌은 단체전 은메달에 이어 개인전 금메달까지 수확하며 이번 대회를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로 마쳤다.
예선부터 결승까지 이어진 안정적인 경기 운영은 한국 마장마술의 경쟁력이 여전히 아시아 정상급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켰다.
마장마술은 가로 20m, 세로 60m의 경기장에서 기수와 말이 정해진 경로를 따라 다양한 동작을 수행하는 종목이다. 원과 직선 이동, 보법 전환, 회전 동작뿐 아니라 말의 리듬과 균형, 기수의 지시에 대한 반응과 예술성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미세한 움직임과 교감이 점수를 좌우해 ‘말 위의 발레’로 불린다. 기수의 기술만으로는 정상에 설 수 없다. 오랜 시간 함께 훈련한 마필과의 신뢰와 호흡이 경기력의 핵심이다.
남동헌과 레오니다스에게 이번 우승은 3년에 걸친 준비가 완성된 결과다.
남동헌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던 퍼스트에디션이 갑작스럽게 다치면서 출전권을 내려놓아야 했다. 아시안게임 무대를 눈앞에 두고 발생한 부상이어서 아쉬움은 더욱 컸다.
남동헌은 이후 새로운 파트너 레오니다스와 다시 출발했다. 올해 10세인 레오니다스와 지난 3년간 교감을 쌓으며 국제대회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항저우에서 출전조차 하지 못했던 그는 아이치·나고야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하며 기다림의 시간을 보상받았다.
한국 승마에도 의미가 큰 우승이다.
한국은 1998 방콕 대회 서정균을 시작으로 2002 부산, 2006 도하, 2010 광저우, 2014 인천 대회까지 마장마술 개인전에서 5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당시 한국은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장악하며 아시아 마장마술의 중심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2022 항저우 대회에서는 마장마술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86 서울 대회 이후 처음으로 메달을 하나도 획득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한국은 단체전에서 8년 만에 메달을 되찾은 데 이어 남동헌이 개인전 정상까지 차지했다. 2014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다시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개인전 금메달을 품었다.
남동헌의 우승은 단순한 개인 메달을 넘어 침체됐던 한국 승마가 아시아 정상권으로 돌아왔다는 신호다. 항저우 노메달의 충격을 딛고 단체전 은메달과 개인전 금메달을 동시에 수확하면서 한국 마장마술은 다시 경쟁력을 입증했다.
사진= TSNKOREA A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