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티에스엔코리아) 송은하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친선경기에서 오현규와 손흥민, 이동경의 연속골을 앞세워 3-0으로 승리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처음 치른 A매치였다. 월드컵 실패와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논란으로 흔들린 대표팀은 새 감독의 데뷔전에서 승리와 무실점을 동시에 거두며 분위기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
모레노 감독은 손흥민과 오현규를 최전방에 배치한 4-4-2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두 공격수가 중앙과 측면을 번갈아 움직이며 에콰도르 수비진을 압박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짧은 훈련 기간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전반에는 선수들의 동선과 패스 타이밍이 원활하게 맞지 않았다. 경기는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승부는 하프타임 이후 급격하게 한국 쪽으로 기울었다. 모레노 감독은 압박 방식과 후방 빌드업을 조정하고 선수들에게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주문했다. 전술 변화는 후반 9분 오현규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오현규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상대 수비수에게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들어갔다.
손흥민은 4분 뒤 추가골을 터뜨렸다. 오현규가 페널티지역 왼쪽 골라인 부근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손흥민이 직접 처리했다. 슈팅 각도가 좁았지만 손흥민의 오른발을 떠난 공은 크게 휘어지며 골문 반대편 상단에 꽂혔다.
손흥민은 경기 후 김민재가 상대 수비수들을 가까운 골대 쪽으로 유인할 테니 직접 슈팅하라고 조언했다고 설명했다. 개인의 킥 능력과 세트피스 과정에서의 동료 움직임이 결합해 만든 득점이었다.
손흥민이 A매치에서 득점한 것은 지난 5월 트리니다드 토바고전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국가대표로 출전한 148번째 경기에서 통산 57호골을 기록하며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보유한 한국 선수 A매치 최다 58골에 한 골 차로 접근했다.
손흥민은 기록보다 대표팀의 회복을 강조했다. 손흥민은 월드컵의 아픔이 한 경기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선수들이 즐겁게 경기했고 좋은 경기로 팬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를 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개인 기록 역시 동료와 역대 감독, 코치진이 함께 만든 결과라고 평가했다.
후반 40분 손흥민이 이동경과 교체되자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은 3만3953명의 관중은 주장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이동경은 투입 직후인 후반 41분 김봉수의 침투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세 번째 골을 넣었다. 한국은 공격진의 연속 득점과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경기를 3-0으로 마무리했다.
모레노 감독은 대승에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3-0으로 이긴 직후에는 좋은 부분만 보게 될 수 있다며 경기 영상을 다시 확인한 뒤 장점과 개선점을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전반 이후 압박과 빌드업 방식을 조정했고 선수들의 재능이 승부의 차이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승리는 모레노 감독의 전술이 완성됐다는 의미보다 새로운 출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손흥민과 오현규의 투톱 조합이 동시에 득점했고 교체로 투입된 이동경과 김봉수도 쐐기골을 합작했다. 선발과 교체 자원이 모두 공격 성과를 냈다는 점은 향후 대표팀의 전술 선택지를 넓힐 수 있는 대목이다.
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에콰도르전에서 효과를 본 4-4-2 전술이 더 강한 압박과 조직력을 갖춘 상대에게도 통할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손흥민이 차범근의 A매치 최다 득점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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