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티에스엔코리아) 장우혁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야구의 5회 연속 금메달을 이끈 류지현 대표팀 감독이 우승의 숨은 동력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전폭적인 현장 지원을 꼽았다.
류 감독은 “아시안게임은 KBO리그와 비교했을 때 여러 환경적인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며 “KBO에서 선수들의 경기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 지원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알기로는 많은 직원이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면서 지원했다”며 “이런 점이 우리가 금메달을 따는 데 큰 원동력이 됐다. 허구연 총재님을 비롯한 KBO 임직원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류 감독이 KBO의 지원을 별도로 언급한 배경에는 이번 대회에서 나타난 현장 운영 문제가 있었다.
야구 종목에 출전한 일부 선수단은 이동과 훈련 여건 등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선수단이 머문 숙소에서는 세탁 서비스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일부 국가 선수들이 직접 세탁해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KBO는 대표팀의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데 나섰다. 나고야 인근에 별도의 야구 훈련장을 확보하고 선수단 이동을 위한 셔틀버스를 직접 섭외했다. 숙소의 세탁 문제에도 외부 전문업체와 별도로 계약해 대응했다.
선수들이 이동과 훈련, 장비와 유니폼 관리 등 경기 외적인 문제에 신경 쓰지 않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국제 종합대회에서는 경기장 밖의 운영 능력도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 정규시즌과 달리 선수들이 익숙하지 않은 숙소와 이동 체계, 훈련 시설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대표팀은 KBO의 지원 속에 경기력 관리에 집중했고 결과적으로 아시안게임 5연패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대만을 5-0으로 꺾는 등 순항했지만 슈퍼라운드 일본전에서 0-5로 완패하며 최대 위기를 맞았다.
대표팀은 흔들리지 않았다. 중국과의 슈퍼라운드 경기를 잡고 결승에 진출한 뒤 다시 만난 일본을 3-1로 꺾었다.
2010 광저우를 시작으로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에 이어 2026 아이치·나고야까지 아시안게임 5회 연속 금메달을 완성했다.
류 감독은 선수들의 정신력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아시안게임은 압박감이 큰 대회”라며 “우리 선수들이 강한 정신력으로 이겨냈다”고 평가했다.
결승전에 대해서는 “1회부터 3회까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해 승리했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대표팀 내부의 리더십도 우승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류 감독은 야수진을 이끈 전체 주장 노시환(한화 이글스)과 투수조 주장 곽빈(두산 베어스)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노시환과 곽빈이 후배들을 잘 이끌어줬다”며 “모두가 하나로 뭉쳤기에 값진 결과를 끌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노시환 역시 슈퍼라운드 일본전 패배 이후 대표팀이 빠르게 분위기를 전환한 것을 우승의 중요한 과정으로 꼽았다.
노시환은 “일본과의 경기에서 졌을 때 아쉬웠지만 남은 경기가 있었기 때문에 빨리 잊고 다음 경기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표팀에는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밝은 분위기 속에서 매 경기에 임하려고 했다”며 “따라와 준 동생들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이번 금메달은 경기장 안에서 만들어진 투타의 성과뿐 아니라 경기장 밖 지원 체계와 선수단 내부의 결속이 결합한 결과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특히 슈퍼라운드에서 일본에 0-5로 패한 뒤 결승에서 같은 상대를 3-1로 꺾은 과정은 단기 국제대회에서 분위기 관리와 빠른 전력 재정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줬다.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에 이어 아시안게임 5연패까지 완성한 류지현호는 선수단의 세대교체와 함께 대표팀 지원 시스템의 중요성도 확인했다.
한국 야구의 다섯 번째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 뒤에는 선수와 코칭스태프뿐 아니라 훈련장과 버스, 세탁 문제까지 해결하며 대표팀의 경기 환경을 만든 지원 인력의 또 다른 승부가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