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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반 3실점’ 모레노호 첫 패배…우루과이에 1-4

모레노 감독 “팬들에게 사과…베네수엘라전에서 반등하겠다”


TSN KOREA(티에스엔코리아) 김민제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이 우루과이에 대패하며 로베르트 모레노(Robert Moreno) 임시 감독 체제 출범 이후 첫 패배를 기록했다.

 

한국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축구대표팀 평가전에서 1-4로 패했다. 지난 24일 에콰도르를 3-0으로 꺾으며 산뜻하게 출발했던 모레노호는 두 번째 경기에서 남미 강호의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에 고전했다.

 

경기는 전반에 사실상 기울었다.

 

한국은 수비 라인을 끌어올리고 점유율을 확보하면서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려 했다. 그러나 측면 수비수들이 높은 위치까지 전진한 상황에서 공을 빼앗긴 뒤 수비 전환이 늦어졌다.

 

우루과이는 이 공간을 놓치지 않았다.

 

전반 13분 히오르히안 데 아라스카에타(Giorgian de Arrascaeta)의 침투 패스를 받은 다르윈 누녜스(Darwin Núñez)가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모레노 감독 부임 이후 한국이 허용한 첫 실점이었다.

 

전반 27분에는 누녜스가 전방에서 버틴 뒤 연결한 공이 막시밀리아노 아라우호(Maximiliano Araújo)를 거쳐 아라스카에타에게 전달됐다. 아라스카에타는 논스톱 중거리 슈팅으로 한국 골문 오른쪽 하단을 정확하게 공략했다.

 

전반 43분에는 김민재의 자책골까지 나왔다. 기예르모 바렐라(Guillermo Varela)가 오른쪽 측면에서 골지역까지 돌파했고, 김민재가 이를 차단하려던 과정에서 공이 한국 골문으로 향했다.

 

전반 스코어는 0-3이었다.

 

한국이 전반에 드러낸 가장 큰 문제는 공격 과정에서 공을 잃은 직후의 수비 구조였다.

 

모레노 감독도 경기 후 이 부분을 패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양쪽 풀백을 높은 위치까지 전진시켜 우루과이 측면 공격수를 끌어내리고 중앙을 통해 빌드업하려 했지만 상대 압박에 막혔다고 설명했다.

 

공격 숫자를 늘리는 과정에서 후방 공간이 넓어졌고, 우루과이는 한국이 공을 잃는 순간 누녜스를 중심으로 빠르게 전진했다.

 

경기 전부터 한국의 높은 수비 라인과 우루과이의 전방 압박 및 역습이 주요 승부처로 꼽혔는데 실제 경기에서도 이 부분이 결과를 갈랐다.

 

모레노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변화를 선택했다.

 

김민재와 황희찬, 김봉수, 이태석을 빼고 김태현, 박진섭, 조현택, 김민수를 투입했다. 전반보다 후방에 더 많은 선수를 남겨 공격 실패 이후의 역습에 대비하는 방향으로 전술을 수정했다.

 

한국의 경기력도 살아났다.

 

후반 3분 김민수의 중거리 슈팅을 시작으로 공격 빈도가 높아졌다. 후반 10분에는 이재성의 침투 패스를 받은 오현규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추격할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국은 후반 17분 다시 실점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바렐라가 올린 크로스를 누녜스가 문전에서 헤더로 연결했다. 누녜스를 직접 견제하는 수비수가 없는 상황에서 나온 실점이었다.

 

누녜스는 이날 두 골을 기록하며 우루과이 공격을 이끌었다.

 

한국의 유일한 득점은 후반 35분 나왔다.

 

이강인이 오른쪽에서 문전으로 대각선 크로스를 올렸고 손흥민이 골문 앞으로 뛰어들며 방향을 바꿨다. 대한축구협회는 이 득점을 손흥민의 골로 기록했다.

 

손흥민은 이 골로 한국 대표팀 통산 A매치 58골을 기록해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한국 선수 A매치 최다 득점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한국 축구 역사에 남을 기록이었지만 팀의 1-4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번 경기는 모레노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적인 4-4-2 시스템의 가능성과 위험성을 동시에 보여줬다.

 

한국은 에콰도르전에서도 4-4-2를 기반으로 전방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을 시도했다. 당시에는 후반 전술 조정과 공격진의 결정력이 맞물리면서 3-0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우루과이를 상대로는 전진 배치된 풀백 뒤 공간과 공을 잃은 직후의 수비 간격이 반복적으로 노출됐다.

 

특히 강한 압박을 가하는 상대를 만났을 때 후방에서 어떻게 안정적으로 공을 전진시킬 것인지가 과제로 떠올랐다.

 

모레노 감독은 특정 포메이션 자체를 고집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상대와 경기 상황에 따라 전술적인 변화는 가능하지만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 철학과 원칙은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경기 후에는 대패에 대한 책임도 인정했다.

 

모레노 감독은 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에게 사과한다며 전반전에서 발생한 문제를 면밀하게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후반에는 전술 수정 이후 한국이 원하는 경기 운영에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이번 패배로 우루과이와 역대 A매치 상대 전적에서 1승 2무 8패를 기록했다. 우루과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6위, 한국은 25위다.

 

디에고 포를란(Diego Forlán) 감독이 이끄는 우루과이는 일본전 1-3 패배 이후 한국을 상대로 승리하며 새 감독 체제 첫 승을 기록했다.

 

한국에는 곧바로 다음 시험대가 기다리고 있다.

 

대표팀은 오는 10월 2일 오후 8시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베네수엘라와 A매치 4연전의 세 번째 경기를 치른다. 황인범은 베네수엘라전부터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규성에 이어 백승호도 회복을 위해 소집 해제되면서 대표팀은 28명으로 남은 일정을 소화한다.

 

에콰도르전 3-0 승리와 우루과이전 1-4 패배는 모레노호가 출범 초기부터 극명하게 다른 두 장면을 경험했다는 의미가 있다.

 

상대를 압박하고 공격 숫자를 늘리는 축구를 유지하면서도 공을 잃었을 때 후방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가 핵심 과제로 남았다. 베네수엘라전은 우루과이전에서 드러난 수비 전환과 후방 빌드업의 문제를 모레노 감독이 어떤 방식으로 수정할지 확인하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사진=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