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티에스엔코리아) 송동섭 기자 |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아시안게임 사상 최초로 여자 단식 2연패를 달성했다. 금메달을 확정한 뒤에도 그는 기록보다 성장에 무게를 두며 더 높은 목표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안세영은 29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2-0(21-17 21-9)으로 제압했다.
배드민턴이 1962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여자 단식 선수가 두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른 것은 안세영이 처음이다. 안세영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아시아 여자 배드민턴의 역사를 새로 썼다.
안세영은 경기 후 “최초라는 타이틀은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우승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섰는데 끝나고 나니 벅차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제 선수 경력에서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많은 대회가 남아 있고 제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결승 초반에는 야마구치의 공세가 거셌다. 야마구치는 강한 스트로크와 빠른 움직임으로 1게임에서 4-1로 앞섰다. 그러나 안세영은 긴 랠리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코트 좌우를 넓게 활용하며 상대의 체력을 소모시킨 뒤 정교한 헤어핀과 드롭샷으로 흐름을 바꿨다.
9-8로 처음 역전에 성공한 안세영은 경기 후반 수비 집중력을 끌어올리며 21-17로 1게임을 가져왔다. 2게임에서는 경기력 차이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안세영은 5-5에서 연속 7득점으로 격차를 벌린 뒤 야마구치에게 단 9점만 허용했다.
안세영은 야마구치를 상대로 최근 9연승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여자 단체전 준결승에서도 야마구치를 2-1로 꺾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 차례 우승한 야마구치도 안세영의 넓은 수비 범위와 경기 운영 능력을 넘어서지 못했다.
겉으로는 일방적인 승부였지만 안세영은 코트 안에서 끊임없이 선택과 판단을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야마구치는 수비가 좋고 스피드가 빠른 선수라 어떤 스트로크를 구사할지 고민이 많았다”며 “망설이면 범실이 나올 수 있어 최대한 빠르게 판단하려 했다”고 돌아봤다.
안세영은 올해 개인전과 단체전을 포함해 57경기에서 56승 1패를 기록했다. 승률은 98.25%에 달한다. 지난 3월 이후에는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으며 이번 우승으로 시즌 8번째 정상에 올랐다.
항저우 대회와 비교하면 우승의 과정도 달라졌다. 당시 안세영은 천위페이(중국)와 결승에서 무릎 부상을 딛고 2-1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는 결승까지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정상에 오르며 한층 안정된 경기 운영과 압도적인 기량을 입증했다.
안세영은 “항저우에서 경험한 치열한 경기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위치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며 “그 과정이 현재의 나를 만든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세계 최정상에 오른 안세영이 바라보는 다음 목표는 기록이 아닌 완성도다. 그는 자신의 보완 과제로 공격력을 꼽았다. 상대의 공격을 받아내는 데 그치지 않고 어느 위치에서든 정확하게 득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안세영은 “저는 여전히 공격력이 부족하다. 천위페이는 어떤 각도에서도 정확하게 공격하지만 저는 아직 그 정도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공격적인 부분을 더 연습하고 다듬으면 완벽에 가까운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최초의 2연패는 안세영에게 종착점이 아니다. 압도적인 수비력과 경기 운영 능력에 공격의 정교함까지 더하려는 그의 도전은 이미 다음 무대를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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