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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 일본에 0-2 패배…중국과 2일 동메달전

한일전 11경기 연속 무승
가미야 지이나에게 후반 연속 실점…점유율 우위에도 무득점
신상우 감독 “결승 진출 실패는 감독 책임”…선수층 확대 과제 제시

 

 

TSN KOREA(티에스엔코리아) 박용준 기자 |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개최국 일본의 벽을 넘지 못하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전반을 무실점으로 버텼지만 후반 수비 전환과 패스 과정에서 잇달아 허점을 드러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9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여자축구 준결승에서 일본에 0-2로 패했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여자축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0년 베이징 대회 이후 처음으로 결승 진출을 노렸으나 다시 준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획득한 동메달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8강에서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서 8년 만에 준결승에 복귀했지만 메달 색깔을 바꾸지는 못했다. 한국은 10월 2일 오후 3시 같은 경기장에서 중국과 동메달을 놓고 맞붙는다.

 

한국은 최유리(수원FC 위민)를 최전방에 세웠다. 현슬기(경주 한국수력원자력), 지소연, 윤수정(이상 수원FC 위민)이 뒤를 받쳤고 정민영(오타와 래피드)과 김민지(서울시청)가 중원을 구성했다.

 

수비진에는 장슬기, 노진영(이상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고유진(인천 현대제철), 김혜리(수원FC 위민)가 배치됐다. 골문은 김민정(인천 현대제철)이 지켰다.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일본은 강한 전방 압박과 짧은 패스로 한국의 후방 빌드업을 흔들었다. 전반 7분 우에노 마미의 헤더가 골문 옆으로 벗어났고 전반 27분에는 다카라다 사오리의 중거리 슛을 김민정이 막아냈다.

 

한국에도 선제골 기회가 있었다. 전반 32분 최유리가 일본 수비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공을 빼앗아 결정적인 상황을 만들었지만 오른발 슛이 골대 위로 벗어났다. 전반 35분 장슬기의 중거리 슛은 일본 골키퍼 오바 슈에게 잡혔다.

 

일본은 전반 종료 직전 구와하라 아이의 측면 돌파에 이은 가미야 지이나의 왼발 슛이 골대를 때렸다. 한국은 위기를 넘기며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신상우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현슬기를 빼고 손화연(강진 스완스)을 투입하며 공격의 변화를 꾀했다. 후반 6분에는 정민영이 기습적인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균형은 후반 9분 무너졌다. 한국의 수비 전환이 늦어진 사이 우에노가 중앙에서 띄운 공을 가미야가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을 넣었다. 골키퍼 김민정이 몸을 날렸지만 공은 골문 안으로 향했다.

 

추격에 나서야 했던 한국은 후반 18분 치명적인 패스 실수로 다시 실점했다. 수비 지역에서 시도한 백패스가 가미야에게 연결됐고, 가미야는 왼발 중거리 슛으로 자신의 두 번째 골을 완성했다.

 

한국은 경기 전체 점유율에서 63%를 기록해 일본의 37%를 앞섰다. 그러나 상대 진영에서의 세밀한 패스와 결정력이 부족했다. 일본의 밀집 수비를 흔들 수 있는 측면 돌파와 빠른 공격 전환도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일본은 국내 리그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했지만 조직력과 압박 강도에서 한국을 앞섰다. 특히 한국이 공을 소유할 때 전방부터 패스 경로를 차단했고 공을 빼앗은 뒤에는 빠르게 한국 수비 뒷공간을 공략했다.

 

한국은 2015년 8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에서 일본을 2-1로 꺾은 이후 여자 국가대표 맞대결 11경기에서 4무 7패에 그쳤다. 일본과의 역대 전적도 4승 14무 21패로 격차가 벌어졌다.

 

신상우 감독은 경기 후 “사상 첫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감독인 내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 단계 더 올라서기 위해서는 선수층을 다양화하고 더 많은 젊은 선수를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거리 이동에 따른 체력 문제도 후반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 8강전이 열린 오사카와 준결승전 장소인 시즈오카를 오가며 약 260㎞를 이동했다. 신 감독은 경기 전부터 선수들의 체력과 후반 에너지 저하를 우려했고 실제로 두 골 모두 후반에 나왔다.

 

이번 패배는 한국 여자축구가 아시아 정상권으로 도약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를 다시 확인시켰다. 높은 점유율을 득점 기회로 연결하는 공격 전개와 강한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의 후방 빌드업, 세대교체를 뒷받침할 선수층 확대가 핵심 과제로 남았다.

 

결승에 오른 일본은 10월 2일 오후 7시 30분 북한과 금메달을 놓고 맞붙는다. 북한은 준결승에서 중국을 2-0으로 꺾었다. 일본과 북한의 결승전은 일본이 4-1로 승리했던 항저우 대회 결승의 재대결이다.

 

한국은 동메달 결정전이 남아 있다. 중국을 꺾으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8년 만에 아시안게임 메달을 획득한다. 

 

 

사진=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