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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U-23 축구, 중국에 2-1 역전승…아시안게임 4연패까지 ‘한일전’ 한 경기

이영준·배준호 헤더로 중국 5백 격파…한국, 4회 연속 결승 진출
엄지성 2도움·유럽파 결정력 빛났다…중국에 최근 2연패도 설욕

 

 

TSN KOREA(티에스엔코리아) 송동섭 기자 |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중국의 밀집 수비를 뚫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 진출했다. 아시안게임 사상 첫 남자 축구 4회 연속 금메달까지 이제 한 경기만 남았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9월 30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준결승에서 전반 선제골을 내줬지만 이영준(그라스호퍼)과 배준호(스토크시티)의 연속 헤더골을 앞세워 2-1로 역전승했다. 

 

한국은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4개 대회 연속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앞선 세 대회를 모두 우승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4연패에 도전한다.

 

중국 현지에서도 한국의 측면 공격과 세트피스를 주요 승부처로 평가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중국이 5-3-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역습을 노린 반면 한국은 측면과 세트피스를 중심으로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예상대로 수비 숫자를 늘려 한국의 공격 공간을 차단했다. 한국은 이영준을 최전방에 세우고 엄지성(스완지시티), 배준호, 이현주(아로카)를 2선에 배치했다. 이승원(강원)과 황도윤(서울)이 중원을 맡았다.

 

주장 이기혁(강원)이 발 부위 염증으로 선발에서 제외되면서 엄지성이 주장 완장을 찼다. 결과적으로 엄지성은 한국의 두 골을 모두 만들어내며 경기의 흐름을 바꾼 핵심 자원이 됐다.

 

한국은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고도 중국의 촘촘한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22분 수비 뒷공간을 내주며 왕위둥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중국은 중원에서 넘어온 패스를 왕위둥이 가슴으로 받아낸 뒤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침투해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흔들리던 한국을 살린 것은 세트피스였다.

 

전반 33분 엄지성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190㎝ 장신 공격수 이영준이 머리로 받아 넣었다. 중국이 수비 숫자를 늘렸지만 제공권까지 막지는 못했다.

 

이영준은 베트남과 8강전 멀티골에 이어 중국전에서도 득점하며 최근 두 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다. 소속팀 일정으로 대표팀 합류가 늦었지만 토너먼트에 들어서면서 최전방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한국은 후반 들어 강상윤(전북)을 투입하고 배준호의 위치를 조정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중국은 수비 간격을 좁힌 뒤 역습으로 한국의 뒷공간을 노렸다.

 

후반 34분에는 중국의 오른쪽 크로스를 김지수가 걷어내는 과정에서 공이 한국 골문 옆으로 벗어나는 아찔한 장면도 나왔다. 연합뉴스 영문판도 한국이 중국의 거친 수비에 고전했고 이 장면에서 자책골 위기를 넘겼다고 전했다. 

 

승부를 가른 것은 다시 엄지성의 왼발과 배준호의 머리였다.

 

후반 37분 엄지성이 왼쪽 측면에서 수비를 흔든 뒤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문전으로 침투한 배준호가 방향을 바꾸는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공식 경기 기록상 득점 시간은 후반 37분에 해당하는 82분이었다. 

 

한국은 이후 이영준 대신 수비수 박경섭(인천)을 투입하며 리드를 지켰고 추가시간에는 배준호를 김명준(헹크)으로 교체했다. 중국의 마지막 공세를 막아낸 한국은 2-1 승리를 확정했다.

 

이번 승리는 중국을 상대로 이어졌던 이 연령대 대표팀의 최근 부진도 끊어냈다는 의미가 있다. 한국은 지난해 3월 옌청 국제 친선대회에서 중국에 0-1로 패했고, 같은 해 11월 판다컵에서도 0-2로 졌다. 아시안게임에서는 와일드카드와 유럽파가 가세한 전력으로 설욕에 성공했다. 

 

중국축구협회는 경기 후 자국 대표팀이 한국에 1-2로 패했다고 전하면서도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4강에 오른 성과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제 한국 앞에는 일본이 기다린다.

 

일본 U-21 대표팀은 같은 날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준결승에서 전·후반과 연장전을 1-1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9-8로 승리했다. 일본 현지 매체 게키사카에 따르면 일본은 전반 9분 먼저 실점했지만 후반 43분 이시바시 세나의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양 팀 20명이 키커로 나선 승부차기 끝에 결승행 티켓을 잡았다.

 

이로써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은 세 대회 연속 한일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결승에서 연장전 끝에 일본을 2-1로 꺾었고, 2023년 열린 항저우 대회 결승에서도 일본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결승에서 승리하면 일본을 세 대회 연속 결승에서 제압하며 아시안게임 4연패를 완성한다.

 

일본도 앞선 두 차례 결승 패배를 의식하고 있다. 일본 U-21 대표팀 오이와 고 감독은 앞선 두 대회 결승에서 한국에 패한 경험을 언급하며 이번 결승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과 일본의 금메달 결정전은 10월 3일 오후 7시 30분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최다 우승국의 기록을 넘어 사상 첫 4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사진=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