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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포르투갈 대표팀 전격 이탈…“때가 되면 진실 밝히겠다”

41세 호날두, 덴마크전 앞두고 코펜하겐 캠프 떠나…대표팀 은퇴 가능성까지 제기
노르웨이전 18년 만에 ‘출전 없는 벤치’…조르제 제주스 감독과 기용 방식 놓고 긴장
포르투갈축구협회도 이탈 공식 확인…국가대표 은퇴 선언은 아직 없어

 

 

TSN KOREA(티에스엔코리아) 송동섭 기자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Cristiano Ronaldo)가 포르투갈 축구대표팀 훈련 캠프를 전격 이탈했다.

 

대표팀 감독과 선수 기용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불거진 직후 나온 결정으로, 41세 호날두의 국가대표 경력이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

 

호날두는 30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진행 중이던 포르투갈 대표팀 캠프를 떠났다.

 

포르투갈축구협회(FPF)도 호날두가 대표팀 캠프에서 이탈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포르투갈은 호날두를 제외한 나머지 24명의 선수로 덴마크와 노르웨이를 상대한다.

 

호날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결정이 대표팀 감독의 기자회견과 페드루 프로엔사 포르투갈축구협회장과의 대화 이후 내려졌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이유를 즉각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적절한 시점에 자신이 대표팀을 떠나게 된 이유에 대해 포르투갈 국민에게 설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포르투갈 대표팀과 모든 동료에게 행운을 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호날두의 갑작스러운 이탈 배경에는 조르제 제주스(Jorge Jesus) 감독과의 선수 기용 문제를 둘러싼 긴장이 자리 잡고 있다.

 

호날두는 이번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일정에 소집돼 웨일스와 첫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포르투갈이 2-1로 승리한 노르웨이전에서는 교체 명단에 포함되고도 출전하지 못했다.

 

호날두가 포르투갈 대표팀에 소집되고도 한 경기에 전혀 출전하지 않은 것은 약 18년 만의 일이었다. 경기 종료 후에는 다른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원정 응원단을 찾아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호날두는 정상적인 팀 훈련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포르투갈축구협회는 호날두가 별도의 실내 훈련을 진행했다고 설명했지만 덴마크전을 앞둔 최종 훈련에서도 동료들과 함께하지 않았다.

 

제주스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호날두가 훈련을 거부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노르웨이전에서 벤치에 머문 것에 대해 호날두가 불편한 감정을 보였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제주스 감독은 선수 기용은 감독의 권한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호날두의 이름이나 경력과 관계없이 경기 상황과 전술에 따라 선발과 교체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갈등을 수습하기 위해 프로엔사 협회장까지 직접 움직였다.

 

대표팀 내부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프로엔사 회장은 호날두와 제주스 감독 사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지에서 양측과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상황은 봉합되지 않았다.

 

제주스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호날두와 관련한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설명한 직후 호날두는 코펜하겐 파르켄 스타디움을 떠났다.

 

당시 제주스 감독은 호날두가 훈련에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호날두는 훈련장에 합류하지 않은 채 포르투갈축구협회 차량을 타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번 사태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호날두가 불과 일주일 전 자신의 대표팀 거취에 대해 의미 있는 발언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호날두는 자신이 대표팀에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거나 경기장에서 기여하지 못하고 대표팀에 부정적인 분위기를 만든다고 판단되는 순간이 오면 스스로 떠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발언 이후 실제로 대표팀 캠프를 떠나면서 포르투갈 현지에서는 이번 결정이 단순한 한 차례 소집 이탈을 넘어 국가대표 은퇴로 이어질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호날두가 국가대표 은퇴를 공식 선언한 것은 아니다.

 

포르투갈축구협회의 공식 발표 역시 호날두가 이번 대표팀 캠프를 떠났다는 사실만 확인했다. 향후 대표팀에 다시 소집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호날두 역시 자신의 메시지에서 국가대표 은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 상황을 ‘호날두의 포르투갈 대표팀 은퇴’로 단정하기보다는 대표팀 캠프 이탈과 향후 거취 불확실성이 동시에 발생한 상황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호날두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국가대표 은퇴를 고민했지만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그는 2003년 포르투갈 A대표팀에 데뷔한 이후 20년 넘게 대표팀의 상징으로 활약했다.

 

현재까지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230경기 이상 출전해 140골 이상을 기록하며 남자 축구 A매치 역대 최다 출전과 최다 득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16년에는 포르투갈의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첫 우승을 이끌었고,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포르투갈 축구 역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선수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41세가 된 현재 대표팀 내 역할에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제주스 감독 체제에서 호날두의 선발 출전이 더 이상 당연하게 보장되지 않으면서 선수의 상징성과 감독의 전술적 판단 사이에서 충돌이 발생한 모양새다.

 

호날두에게도 중요한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그는 현역 선수로서 통산 1천 골이라는 전례 없는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대표팀 경기를 계속 소화할 경우 기록 달성 기회는 늘어나지만 출전 시간 감소와 역할 변화도 받아들여야 한다.

 

포르투갈 대표팀도 쉽지 않은 문제를 안게 됐다.

 

호날두는 여전히 세계적인 인지도와 득점 기록을 가진 선수지만 40대를 넘어선 공격수를 중심으로 대표팀 전술을 구성하는 문제는 세대교체와 직결된다.

 

결국 이번 사태의 핵심은 호날두가 예고한 ‘진실’이 무엇인지에 달려 있다.

 

단순한 출전 시간에 대한 불만인지, 제주스 감독과 대표팀 운영 방향을 둘러싼 근본적인 의견 충돌이 있었는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호날두가 다시 포르투갈 유니폼을 입을지, 2003년 시작된 23년간의 국가대표 경력이 사실상 마지막 장면을 맞은 것인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호날두가 자신의 이탈 이유를 직접 공개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향후 입장 발표가 포르투갈 대표팀 거취를 가르는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사진=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