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티에스엔코리아) 김민제 기자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Cristiano Ronaldo)와 조르제 제주스(Jorge Jesus) 감독의 관계가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에서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Al Nassr)에서 감독과 주장으로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은 이제 대표팀 선수 기용을 둘러싼 갈등의 중심에 섰다. 갈등이 본격적으로 표면화된 계기는 포르투갈의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노르웨이전이었다.
41세의 호날두는 이 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포함됐지만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포르투갈은 2-1로 승리했지만 호날두가 경기 후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는 현지 보도가 이어졌다. 이후 팀 훈련에 정상적으로 합류하지 않으면서 제주스 감독과의 관계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
제주스 감독은 갈등설을 부인했다.
그는 덴마크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자신은 한 명이 아닌 전체 선수단을 관리해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호날두와 사전에 출전 시간을 관리하기로 했으며 선수의 명성과 팀 내부의 규칙은 별개의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제주스 감독은 호날두가 노르웨이전에서 몸을 풀고도 출전하지 못한 데 대해 불만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다만 선수와 감독 사이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하지만 상황은 제주스 감독의 기자회견 이후 오히려 악화됐다.
호날두는 포르투갈축구협회(FPF) 페드루 프로엔사(Pedro Proença) 회장과 대화를 나눈 뒤 대표팀 캠프를 떠났다. 포르투갈축구협회도 호날두가 선수단에서 이탈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호날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구체적인 이유를 즉각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자신의 결정에 대해 “때가 되면” 설명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대표팀 동료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사태는 공항까지 이어졌다.
로이터통신은 스페인 마르카(Marca)를 인용해 제주스 감독과 프로엔사 회장이 호날두를 붙잡기 위해 코펜하겐 공항으로 향했지만 호날두가 이미 출국한 뒤였다고 보도했다.
호날두는 전용기를 이용해 마드리드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충돌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두 사람이 최근까지 상당히 가까운 관계였기 때문이다.
호날두와 제주스 감독은 알나스르에서 함께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제주스 감독이 알나스르 지휘봉을 잡는 과정에서도 호날두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제주스 감독 역시 과거 호날두의 연락이 자신의 사우디아라비아 복귀 결정에 영향을 줬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두 사람은 알나스르에서 우승을 경험한 뒤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다시 만났다.
제주스 감독은 지난 7월만 해도 호날두와의 관계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호날두가 포르투갈 대표팀이나 자신에게 문제가 되는 선수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알나스르에서도 호날두의 출전 시간을 조절하고 교체했지만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는 설명이었다.
호날두 역시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대표팀 은퇴를 고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제주스 감독 체제가 출범하면서 대표팀 생활을 이어갔다.
결국 갈등의 핵심은 호날두의 ‘지위’와 제주스 감독의 ‘선수단 운영 원칙’이 충돌한 지점으로 모아진다.
호날두는 포르투갈 축구 역사상 최다 출전과 최다 득점 기록을 보유한 상징적인 선수다. 반면 제주스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선수의 이름이나 경력과 관계없이 같은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포르투갈 대표팀은 일단 호날두 없이 경기를 치렀다.
포르투갈은 1일 덴마크와의 네이션스리그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주앙 칸셀루(João Cancelo), 비티냐(Vitinha), 주앙 펠릭스(João Félix), 곤살루 하무스(Gonçalo Ramos)가 골을 기록했다.
제주스 감독은 경기 후에도 호날두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선수단의 경기력과 승리에 초점을 맞췄다.
현재 가장 큰 관심은 호날두의 대표팀 복귀 여부다.
호날두가 이번 이탈을 대표팀 은퇴로 규정해 공식 발표한 것은 아니다. 제주스 감독 역시 호날두와의 관계가 완전히 끝났다고 선언하지 않았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 호날두의 포르투갈 대표팀 경력이 종료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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