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흔들, 방망이 침묵’… 김혜성, 다저스 2루수 출전에도 씁쓸한 하루

  • 등록 2025.06.12 09: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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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석 2타수 무안타… 시즌 타율 0.391로 하락
6회 실책으로 실점 빌미… 공격-수비 모두 아쉬움
다저스는 총력전 끝에 샌디에이고에 5-2 승리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 | LA 다저스의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혜성(26)이 공·수에서 모두 흔들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극적인 순간은 없었고, 조용히 물러난 하루였다.

 

김혜성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경기에 9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결과는 2타수 무안타 1사구. 시즌 타율은 0.403에서 0.391(63타수 25안타)로 내려갔다.

 

0-1로 끌려가던 3회초, 김혜성은 샌디에이고 선발 란디 바스케스의 시속 144.3㎞ 컷 패스트볼에 오른팔꿈치를 맞고 출루했다. 큰 부상은 아니었고, 김혜성은 침착하게 1루로 향했다. 그러나 후속 타자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면서 득점과는 연결되지 않았다.

 

이후 타석에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4회에는 131㎞ 커브를 때렸지만 2루 땅볼로 아웃, 7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마지막 타석에서는 일본 좌완 마쓰이 유키를 상대로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공격보다 더 아쉬웠던 건 수비였다. 6회말, 다저스가 4-1로 앞선 상황. 왼손 불펜 잭 드라이어가 무사 1루에서 유도한 매니 마차도의 3루 땅볼은 병살 기회였다. 3루수 맥스 먼시의 정확한 송구를 받아 2루에서 아웃카운트를 올린 김혜성은, 그러나 1루 송구에서 엉뚱한 방향으로 공을 던지며 실책을 범했다. 이 송구는 1루 더그아웃을 향했고, 마차도는 2루까지 진루했다.

 

흔들린 드라이어는 잭슨 메릴에게 안타, 개빈 시츠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했고, 급기야 교체됐다. 김혜성은 7회초 타석을 끝으로 엔리케 에르난데스와 교체돼 경기를 마무리했다.

 

다저스는 이날 총 8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총력전 끝에 샌디에이고를 5-2로 꺾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가까스로 유지했다. 그러나 김혜성에게는 쓰디쓴 하루로 기억될 경기였다.

최민준 기자 minj00n.oo1@tsn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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