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김민제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LIV골프 재정 지원을 2026시즌 이후 중단할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오면서 세계 남자골프 판도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PIF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LIV골프 지원을 중단할 계획이며, 이 내용이 선수와 직원들에게 통보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후 로이터는 LIV골프가 사우디 투자 종료 이후 사업 재편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장기 투자자를 찾기 위한 논의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PIF는 2022년 출범 이후 LIV골프에 50억 달러 이상을 투입했다.
LIV골프는 출범 당시부터 기존 미국프로골프 PGA 투어 질서에 정면으로 도전했다. 72홀 중심의 전통 대회 구조를 54홀로 줄였고, 컷 탈락을 없앴으며, 팀 단위 경쟁과 막대한 계약금을 앞세워 스타 선수들을 끌어들였다.
그러나 막대한 자본 투입에도 흥행 지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관중 동원과 TV 시청률 부진이 이어졌고, PGA 투어 잔류 선수들과 LIV 이적 선수들 사이의 갈등도 장기화됐다. 골프계의 분열 비용이 커진 셈이다.
뉴올리언스 대회 연기도 위기론을 키웠다. LIV골프는 6월 예정됐던 뉴올리언스 대회를 가을로 미루는 방안을 루이지애나주 관계자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LIV가 대회 개최 자체를 보장하지는 않았다.
로이터는 루이지애나주가 대회 연기와 관련해 120만 달러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단순 일정 조정이 아니라, 지방정부·대회 운영사·리그 간 계약 리스크로 번질 수 있는 사안이다.
LIV골프 측은 최근까지 2026시즌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혀왔다. 로이터는 이달 중순 LIV골프 내부에서 PIF 지원 중단설이 제기됐지만, 리그 측과 일부 선수들이 장기적 지원과 시즌 정상 진행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LIV골프의 존속 여부만이 아니다. PGA 투어와 PIF가 추진해온 골프계 재편 협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PIF가 직접 리그 운영에서 물러날 경우, 사우디 자본은 독립 리그 유지보다 PGA 투어와의 전략적 투자 또는 별도 스포츠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있다.
LIV골프가 생존하려면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대체 투자자 확보, 방송·관중 수익 개선, PGA 투어와의 선수 복귀 및 출전권 문제 정리다. 이 중 하나라도 실패하면 LIV골프는 고비용 구조를 감당하기 어려워진다.
결국 PIF 지원 중단이 확정될 경우 남자골프 시장은 다시 PGA 투어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분석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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