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 | 미국 수도 워싱턴DC 인근 공항에서 29일 오후 8시 53분(현지시간) 착륙 도중 군 헬기와 충돌한 소형 여객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기에는 미국 내 피겨스케이팅 대회에 출전한 후 복귀하던 전·현직 선수들이 다수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한국계 선수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공식 확인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에는 약 20명의 피겨스케이팅 선수와 코치들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전체 탑승객(승무원 포함 64명)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러시아 국영통신 RIA에 따르면, 피겨스케이팅 선수 존 마라비야는 “부모나 코치를 제외하고 약 14명의 선수들이 비행기에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여객기의 출발지인 미국 캔자스주 위치토시에서는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미국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대회가 열렸다. 일부 선수들은 대회 종료 후 추가 훈련 프로그램을 마친 뒤 위치토시에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1994년 세계 피겨 선수권 대회 챔피언이었던 러시아 출신 예브게니아 슈슈코바와 바딤 나우모프 부부가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아들인 막심 나우모프 역시 같은 여객기에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며, 그는 미국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대회에 출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턴 스케이팅 클럽은 슈슈코바와 나우모프 부부가 코치로 활동하고 있었다고 공식 확인했다.
한편, 사고 여객기에 한국계 선수가 포함됐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으나, 주미 한국대사관과 한국 외교부는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한국인 피해 접수는 없는 상태"라며 "추가 정보를 지속적으로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사고를 당한 여객기에는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이 탑승해 있었으며, 현재까지 생존자는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피겨스케이팅연맹 홍보담당자인 알렉스 쇼플러는 “말할 수 없는 비극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존 마라비야는 애초에 해당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으나, 자신의 반려견 크기 제한 문제로 인해 탑승이 거부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그는 차량으로 이동하게 되었고,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고 매체 데일리비스트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