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8 (수)

  • 구름많음동두천 8.5℃
  • 흐림강릉 7.9℃
  • 구름많음서울 9.1℃
  • 흐림대전 6.6℃
  • 흐림대구 9.9℃
  • 울산 8.4℃
  • 박무광주 7.6℃
  • 흐림부산 9.3℃
  • 흐림고창 5.3℃
  • 흐림제주 8.6℃
  • 구름많음강화 8.9℃
  • 흐림보은 7.5℃
  • 흐림금산 8.2℃
  • 흐림강진군 8.1℃
  • 흐림경주시 8.5℃
  • 흐림거제 8.8℃
기상청 제공

축구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AFCON 우승국 뒤집혔다”…세네갈→모로코, 결승 결과 최초 번복

세네갈, 경기 종료 후 집단 퇴장 ‘경기 거부’ 인정…CAF 항소위원회, 3-0 몰수승 선언

 

TSN KOREA 김민제 기자 | 2026 아프리카 네이션스컵(AFCON) 결승전 결과가 대회 종료 두 달 만에 뒤집히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세네갈의 우승은 박탈됐고, 모로코가 새로운 챔피언으로 공식 인정됐다. 이로써 모로코는 1976년 이후 두 번째 아프리카 정상에 올랐다.

 

주요 외신은 18일(한국시간) 아프리카축구연맹(CAF) 항소위원회가 결승전 결과를 무효로 판단하고 모로코의 3-0 몰수승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태는 결승전 당시부터 극심한 혼란 속에서 시작됐다.

 

지난 1월 19일 모로코 라바트 프린스 물라이 압델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은 0-0 균형이 이어지던 가운데, 연장 직전 주심 장 자크 은달라 응암보가 VAR 판독 후 모로코의 브라힘 디아스에 대한 파울을 선언하며 페널티킥을 부여했다.

 

이에 세네갈 선수단은 강하게 반발했다. 파페 티아우 감독은 선수들을 불러들이며 항의 표시로 집단 퇴장을 지시했고, 일부 선수들은 라커룸으로 향했다. 주장 사디오 마네는 잔류하며 복귀를 설득했고, 결국 경기는 재개됐다.

 

재개된 경기에서 디아스의 페널티킥은 골키퍼 에두아르 멘디에게 막혔고, 이후 연장전에서 세네갈은 파페 게예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하는 듯했다. 당시 경기장은 관중 난입과 물건 투척 등으로 극도의 혼란 상태에 빠졌고, 결승전 자체가 ‘혼돈의 경기’로 기록됐다.

 

그러나 사후 판정은 전혀 다른 결론으로 이어졌다. 모로코축구협회는 세네갈의 집단 퇴장이 규정상 ‘경기 거부’에 해당한다며 공식 항소를 제기했다.

 

CAF 항소위원회는 3월 중순 판결을 통해 세네갈의 행위를 엄격히 해석했다. 선수단이 10분 이상 경기장을 이탈한 점을 근거로 ‘경기 거부’가 성립한다고 판단했고, 이에 따라 경기 결과를 무효로 하고 모로코의 3-0 몰수승을 선언했다.

 

근거가 된 규정은 AFCON 규정 제82조와 제84조다.

 

제82조는 ‘어떠한 이유로든 팀이 경기 참여를 거부하거나 심판 허가 없이 경기장을 떠날 경우 패배로 간주하며 대회에서 제외된다’고 명시한다.

 

제84조 역시 해당 위반 시 3-0 패배 및 추가 징계를 규정하고 있다.

 

초기 CAF 징계위원회는 세네갈에 100만 달러(약 14억8천만 원)의 벌금과 감독·선수 징계를 부과하면서도 경기 결과는 유지했지만, 항소위원회는 이를 전면 뒤집었다. 단순 항의가 아닌 규정 위반에 따른 ‘경기 포기’로 본 것이다.

 

모로코축구협회는 “이번 이의 제기는 경기력 문제가 아닌 규정 적용의 문제”라고 밝혔으며, CAF 역시 규정 해석에 따라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번 결정은 국제 축구 역사에서도 전례를 찾기 어려운 사례다. 주요 대륙 대회 결승전 결과가 사후에 뒤집히고 우승국이 변경된 사례는 사실상 처음으로 평가된다.

 

한편 세네갈은 CAF 내부 절차보다는 국제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CAS 판결은 최종 효력을 가지며, CAF 규정 해석에 중대한 오류가 있었음을 입증해야 하는 만큼 결과를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