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김민제 기자 | 박혜정(22·고양시청)이 부상을 딛고 열흘 사이 세계선수권과 전국체전에서 금메달 6개를 휩쓸었다.
세계를 제패한 지 열흘 만에 국내 무대에서도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한국 여자 역도의 중심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박혜정은 21일 부산 남구 국민체육센터 2관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여자 일반부 87㎏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23㎏, 용상 155㎏, 합계 278㎏을 들어 세 부문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1일 노르웨이 푀르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도 인상 125㎏, 용상 158㎏, 합계 283㎏으로 금메달 3관왕에 올랐던 박혜정은 열흘 사이 두 대회에서 총 6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경기 후 “세계선수권과 전국체전을 연달아 치러 걱정이 많았는데, 부상에도 좋은 결과를 얻어 다행”이라며 “무릎 통증이 여전하지만 회복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혜정은 2023년부터 3년 연속 전국체전 일반부 최중량급 우승을 이어가고 있다. 실업 3년 차인 그는 이미 ‘포스트 장미란’으로 불리며 한국 역도의 간판으로 자리 잡았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인상 125㎏, 용상 169㎏, 합계 294㎏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던 박혜정은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연패를 향해 다시 시동을 건다.

박혜정 선수는 “내년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단기 목표”라며 “이후엔 LA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인상 131㎏, 용상 168㎏, 합계 299㎏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당시 금메달리스트 리원원(중국)은 은퇴했지만, 신예 리옌이 등장하며 경쟁은 여전하다.
박혜정은 “몸 상태만 완벽하다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며 “매년 기록을 5㎏씩 올려 2028년엔 합계 315㎏ 이상으로 금메달을 노리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중학교 1학년 때 장미란의 경기를 보고 역도를 시작한 그는 이미 ‘첫 올림픽 메달,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파리에서 첫 목표를 이룬 박혜정은 이제 두 번째 약속, LA 올림픽 금빛 무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