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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스포츠

한국 쇼트트랙 ‘뉴 에이스’ 김길리, 첫 올림픽서 금2·동1... 3개 메달 쾌거

심석희 이후 12년 만에 첫 올림픽 3메달
밀라노 동계올림픽 한국 최다 메달… 최민정 뒤 잇는 차세대 간판

 

 

TSN KOREA 박영우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은 김길리(성남시청)의 이름을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새로운 간판으로 각인시킨 무대로 기록될 전망이다.

 

김길리는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32초076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앞서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과 여자 1,000m 동메달을 획득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수확하며 자신의 첫 올림픽 무대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 중 최다 메달이자, 유일한 2관왕이다. 한국 여자 선수가 첫 올림픽에서 3개 이상의 메달을 목에 건 것은 2014년 소치 대회 심석희(금1·은1·동1) 이후 12년 만이다. 전이경, 최민정 등 한국 쇼트트랙의 전설들도 첫 올림픽에서 3메달 고지에는 오르지 못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04년 7월생인 김길리는 이미 국제무대에서 가능성을 입증해왔다. 2022-2023시즌 ISU 쇼트트랙 월드컵에서 시니어 데뷔와 동시에 종합 4위에 올랐고, 2023-2024시즌에는 종합 1위를 차지하며 크리스털 글로브의 주인공이 됐다.

 

강점은 압도적인 체력과 레이스 운영 능력이다. 장거리 종목 후반부에서 인코스와 아웃코스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흐름을 바꾸는 장면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물론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세계랭킹 1위를 지켜내지 못한 시기도 있었고,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는 넘어지는 불운을 겪으며 심리적 부담을 안았다.

 

이번 올림픽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에서도 충돌로 넘어지며 자책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김길리는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이끌며 흐름을 되찾았다. 마지막 코너에서 두 손으로 빙판을 짚으며 균형을 잡던 장면은 그가 짊어진 압박의 무게를 보여주는 상징적 순간이었다.

 

부담을 털어낸 뒤 맞이한 1,500m 결승은 완성의 무대였다. 롤모델이자 선배인 최민정과 선의의 경쟁을 펼쳤고, 결승선을 두 바퀴 남긴 시점에서 2위에 있던 그는 막판 스퍼트로 선두를 추월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람보르길리’라는 별명처럼 폭발적인 스피드와 과감한 레이스 운영을 앞세운 김길리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밀라노의 빙판은 그 출발선이었다.

 

 

사진= TSNKOREA 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