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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덕수고 우승, 정윤진 감독 체제 20번째 금자탑…전국고교야구 최강

덕수고 20년 정윤진 감독, ‘우승은 3순위’, '선수들 좋은 인성 갖춰 사회에 나가는 것이 1순위' 철학


TSN KOREA 박영우 기자 | 덕수고... 결승에만 오르면 강했다. 2023년 이마트배, 2024년 이마트배와 황금사자기, 2025년 청룡기, 2026년 이마트배까지 최근 3년간 전국대회 우승 흐름을 끊지 않으며 고교야구 최강팀의 위상을 굳혔다.

 

부임 20년을 앞둔 정윤진 감독은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덕수고는 지난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에서 야탑고를 12-6으로 꺾고 우승했다.

 

이 승리로 덕수고는 정 감독 체제에서만 전국체전을 포함해 20번째 우승을 달성했고, 최근 12년 동안 전국대회 9회 우승이라는 압도적 성과를 남겼다. 2016년 이후 결승전 무패 흐름도 이어졌다.

 

정 감독은 우승 직후 “우승은 내 인생의 3순위”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선수들이 좋은 인성을 갖춰 사회에 나가는 것이 1순위, 더 많은 제자가 상급학교 진학과 취업의 길을 넓히는 것이 2순위라고 밝혔다.

 

성적보다 사람을 먼저 두는 철학이지만, 그 철학이 덕수고를 가장 강한 팀으로 만들었다. 학교 이전과 야구부 존폐 위기라는 변수 속에서도 팀이 무너지지 않았던 배경에는 이 같은 운영 원칙이 깔려 있었다.

 

이번 결승의 중심에는 엄준상이 있었다. 4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만루홈런을 포함해 3타수 1안타 4타점 2득점을 기록했고, 7회말에는 마운드에 올라 마지막 3이닝을 1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대회 최우수선수상(MVP)과 수훈상을 동시에 거머쥔 이유를 그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정 감독은 엄준상에 대해 메이저리그(MLB)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는 자원이라고 설명하면서도, 부상 방지를 위해 투구 수를 주 1회 20~30개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덕수고는 한 세대의 주축이 졸업한 뒤에도 곧바로 새 전력을 세워 정상에 오르는 재생산 능력까지 입증해 왔다. 

 

최근 3년 간은 2023년 이마트배에서는 강릉고를 상대로 9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통산 20번째 전국대회 우승을 일궜고, 2024년에는 전주고를 꺾고 이마트배 2연패를 달성한 뒤 곧바로 황금사자기까지 제패하며 전국대회 2연속 우승과 28연승을 질주했다. 이어 2025년에는 부산고를 7-3으로 누르고 9년 만에 청룡기 정상에 복귀했다.

 

덕수고의 강점은 전통과 시스템이 동시에 살아 있다는 점이다. 2024년에는 정현우와 김태형으로 이어지는 원투펀치가 팀을 지탱했고, 박준순이 공수에서 중심을 잡았다. 2025년 청룡기에서는 설재민과 오시후 등 새로운 얼굴들이 떠올랐고, 2026년에는 엄준상이 투타 겸업 카드로 결승 무대를 지배했다.

 

특정 스타 한 명에 의존하기보다 세대별 핵심 자원을 꾸준히 키워내는 구조가 덕수고를 전국무대의 상수로 만들고 있다. 이는 최근 3년 성과를 관통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볼 수 있다.

 

덕수고는 한때 서울 행당동에서 위례신도시로 학교가 이전하는 과정에서 야구부 존립 자체가 흔들렸던 팀이다. 그러나 위기를 버틴 뒤 오히려 더 강한 조직으로 돌아왔다.

 

자율성을 중시하는 팀 문화, 선수 개별 성장에 초점을 맞춘 지도 방식, 큰 경기에서 흔들리지 않는 승부근성이 맞물리면서 지금의 덕수고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