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 | 프리미어리그(PL) 아스널이 "겸손해라"라는 발언으로 도발했던 엘링 홀란의 소속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5-1로 완파하며 통쾌한 복수에 성공했다.
아스널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PL 24라운드 홈 경기에서 대승을 거두었다. 이번 승리로 아스널은 2연승을 달성하며, 14경기 연속 무패(9승 5무)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재 아스널은 승점 50점으로 2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1경기를 덜 치른 선두 리버풀(승점 56)과의 승점 차이를 6점으로 좁혔다.
반면 맨시티는 아스널에 대패하며, 최근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맨시티는 7위까지 떨어진 뒤 18라운드부터 6경기 연속 무패(4승 2무)를 기록하며 4위로 올라섰지만, 이날 아스널을 상대로 완패를 당했다. 맨시티는 승점 41점으로 3위 노팅엄 포레스트(승점 47)와의 차이를 6점으로 벌리며 4위에 머물렀다. 리버풀과는 승점 15점 차이로 우승 경쟁에서 사실상 멀어졌다.

이번 경기는 특히 22년 만에 아스널에 1-5로 패배한 맨시티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맨시티는 2003년 2월 이후 아스널에게 1-5 패배를 당한 적이 없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미켈 아르테타 감독을 상대로 5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지 못하며, 아스널과의 상대 전적에서 고전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은 아스널의 18세 수비수 마일스 루이스-스켈리가 맨시티의 간판 공격수 엘링 홀란을 상대로 펼친 통쾌한 복수였다. 루이스-스켈리는 PL 데뷔전에서 홀란에게 막말을 당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이번 경기에서 첫 골을 터뜨린 뒤, 홀란의 전매특허인 '가부좌 세리머니'를 따라 하며 복수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루이스-스켈리는 18세 129일의 나이에 자신의 PL 1호골을 기록하며 맨시티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그는 골을 넣은 뒤 홀란을 자극하며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는 지난해 9월 23일 맨시티와 아스널의 맞대결에서 홀란이 아르테타 감독과 루이스-스켈리에게 무례한 발언을 했던 것에 대한 복수였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당시 홀란은 2-2 무승부를 기록한 후 아르테타 감독에게 "Stay humble"(겸손하게 지내세요)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고, 루이스-스켈리에게는 "Who the f*** are you?"(넌 누군데?)라며 모욕적인 말을 했다. 이 발언은 당시 큰 화제를 모았고, 아스널 선수들과의 충돌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이날 루이스-스켈리는 홀란의 '가부좌' 세리머니를 따라 하며 자신이 겪었던 무시를 상기시켰고, 그라운드에서 보란 듯이 복수를 완성했다.
맨시티는 후반 10분 홀란의 동점골로 경기의 흐름을 맞췄으나, 그 이후 아스널의 반격을 막지 못하고 연이어 4골을 실점하며 대패를 당했다. 맨시티의 수비진은 경기 후반 무너졌고, 특히 루이스-스켈리의 골을 포함해 3골을 추가로 내주며 결국 1-5로 패했다.
아스널은 이번 승리로 리버풀과의 우승 경쟁을 계속 이어가며, 맨시티는 이번 시즌 우승 가능성을 크게 잃었다. 이번 패배로 맨시티는 리그 순위 경쟁에서도 어려움을 겪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