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 | 영국 축구 역사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될 만한 결정이 내려졌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성전환을 거쳐 여성이 된 선수들이 여자 축구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는 새로운 정책을 발표했다. 위 정책은 내달 1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FA는 1일(한국시간) 발표를 통해 “복잡한 주제”임을 인정하면서, 향후 법적, 과학적 변화를 반영해 정책을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정책 변경은 영국 대법원의 4월 16일 판결을 따른 결과다. 대법원은 '성별'의 정의를 생물학적으로 구분된 남성과 여성으로 해석하며, 성전환 여성이 여자 축구에 출전할 수 없다는 법적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FA는 “생물학적 여성”으로 태어난 사람만이 여자 축구에 출전할 수 있도록 규정을 변경했다.
영국 대법원은 2주 전, 여성의 정의를 “생물학적으로 여성으로 태어난 사람”으로 규정했다. 이에 평등인권위원회는 트랜스젠더 여성이 여성 화장실, 병원 병동, 스포츠팀에서 배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판결은 일부 여성주의 단체들에 의해 환영받았지만, 트랜스권리 단체들에겐 비판을 받았다.
이번 FA의 결정은 성전환 여성이 여성 축구에 참여하기 위해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추면 경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기존 규정을 변경한 것이다. 스코틀랜드축구협회는 지난주 비슷한 결정을 내리며, 성전환 여성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하는 새로운 정책을 도입했다.

이번 변화는 많은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일부는 이를 환영하고 있지만, 트랜스권리 단체들은 일상생활에서 성전환 여성들이 겪을 심각한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FA는 트랜스젠더 선수들의 정신 건강을 지원하기 위해 외부 자선 단체와 협력해 무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트랜스젠더 선수들에게는 코치나 경기 심판 등 다른 역할로 이직할 수 있는 기회를 제시할 예정이다.
FA는 이 스포츠가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접근 가능하도록 하려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법, 과학, 또는 “풀뿌리 축구”의 운영에 변화가 있을 경우 이를 수정할 것이라며 유연성을 보였다.
현재 FA에 등록된 아마추어 트랜스젠더 여성 선수는 30명 미만이며, 프로 축구에는 성전환 여성이 출전한 사례가 없다. 이번 정책은 6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며, 몇 명의 선수가 영향을 받을지는 불확실하다.
FA는 "이 변화가 자신이 정체화하는 성별로 경기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어려운 결정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며, 현재 등록된 트랜스젠더 여성 선수들에게 이 변화를 설명하고 그들이 계속 축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FA는 2026-2027시즌부터 남녀 혼성 축구가 가능해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FA의 결정은 여성 스포츠에서 성별에 관한 기준이 어떻게 적용될지에 대한 논의를 재점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성전환 여성 선수들이 스포츠계에서 겪는 현실적인 장벽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중요한 논의의 대상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