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기사, 영상) | 토트넘 홋스퍼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큰 언론의 집중을 받았던 인물 중 하나다.

그가 이끄는 토트넘은 손흥민을 포함한 핵심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속에서 최악의 시즌을 보냈고, 그 결과 프리미어리그(PL)에서 16위로 추락하며 극심한 위기를 맞았다. 1976-1977시즌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할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에 진출시켜 눈부신 반전을 만들어냈다.
9일(한국시간), 토트넘은 보되/글림트(노르웨이)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며 UEL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간 부진한 시즌을 보낸 토트넘에게 이 승리는 단순히 한 경기의 승리가 아니었다. 우승을 갈망하는 토트넘에겐 천금같은 기회다.

"우승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지 알죠?"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은 단순히 축구의 승리에 대한 언급이 아니었다. 그는 결승 진출이 단순히 '운'이나 '우연'으로 얻어진 결과가 아님을 명확히 했다. "결승에 진출하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라면 왜 상위 3위 팀들이 결승에 못 가는 걸까?"라는 그의 말은, 토트넘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결승에 진출한 것이 얼마나 중요한 성과인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가 지나온 길에서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팀을 물리친 적도 있다”고 덧붙이며, 이번 결승전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강조했다.
토트넘이 이번 시즌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 점에 대해 숨기지 않았다. 그는 “우리가 리그에서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결승에 진출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단순히 ‘우승’을 넘어서, 팀이 겪고 있는 고난과 도전 속에서 얻은 성취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었다.
결승에서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붙는다. 맨유는 이번 시즌 PL에서 15위로 부진하며, 유로파리그 우승을 통해 시즌을 구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후벵 아모림 맨유 감독은 “우승은 팬들에게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라며, 결승에서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우승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고 단언했다.

"우리가 우승을 한다면, 사람들은 그걸 두려워할 것이다"
결승전의 의미는 단순히 우승에 그치지 않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결승 진출이 토트넘의 재도약의 시작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가 결승에 진출한 것은 우리가 잘했기 때문"이라며 그동안의 부진을 뒤로하고, 그 어떤 비판도 무시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줬다. 그리고 결승전을 앞두고 "사람들은 우리가 우승할 수 있다는 사실에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하며, 이번 결승이 단순한 우승을 넘어 토트넘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임을 암시했다.
결승에 나설 맨유와 토트넘은 모두 이번 시즌 강한 동기부여를 가지고 있다. 두 팀은 모두 부진한 시즌을 뒤로하고, 이번 대회에서 자신들의 자존심을 회복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제, 토트넘은 그 어떤 팀보다 더 간절히 우승을 원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이 17년 만에 공식 대회 우승컵을 손에 쥘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