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김민제 기자 | 한국 야구 대표팀이 세계랭킹 1위 일본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을 치른다.
한국은 최근 국제대회에서 일본에 절대적인 열세를 보이고 있어 이번 맞대결이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 2차전을 치른다.
이번 경기는 한국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 등과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비롯한 양국 최정예 선수들이 출격하는 사실상의 ‘별들의 전쟁’으로 평가된다.
한국은 5일 열린 체코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1대4로 승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일본은 6일 대만과 먼저 경기를 치른 뒤 하루 뒤 한국과 맞붙는 일정이다.
이번 대회 C조는 일본, 한국, 호주, 대만, 체코가 경쟁하는 이른바 ‘죽음의 조’로 평가되며 상위 2개 팀만이 8강에 진출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일본이 앞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세계랭킹에서도 일본은 1위, 한국은 4위에 올라 있다. 일본은 오타니를 비롯해 요시노부 야마모토, 유세이 기쿠치, 스즈키 세이야, 무라카미 무네타카 등 메이저리그 스타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이정후와 김혜성, 저마이 존스, 셰이 휘트컴 등 4명의 메이저리그 선수 중심으로 전력을 꾸렸다.
최근 전적에서도 일본이 압도적이다. 프로 선수들이 출전한 국제대회 기준으로 한국은 2017년 이후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1무 10패를 기록하며 열세를 면치 못했다.
한국이 마지막으로 일본을 꺾은 경기는 2015년 WBSC 프리미어12 준결승에서의 4대3 승리다. 이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과 평가전 등을 포함해 연패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목표는 일본을 반드시 꺾는 것보다는 조별리그 통과다. 한국은 일본전 다음 날 낮 경기로 대만과 맞붙고, 이어 9일에는 호주와 경기해야 한다.
특히 호주는 대회 초반 대만을 꺾는 등 예상보다 강한 전력을 보여 조별리그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류지현 감독은 일본전에 모든 투수 자원을 투입하기보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본전 이후 이어지는 대만·호주전까지 고려해야 하는 일정 때문이다.
한국 선발 후보로는 데인 더닝(시애틀 매리너스), 곽빈(두산 베어스), 고영표(KT 위즈), 류현진(한화 이글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도쿄돔 특유의 분위기도 변수다. 4만 명 이상이 수용되는 일본의 홈 구장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일본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경기 흐름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대표팀 주장 이정후는 체코전 이후 선수단에 “일본전은 분위기가 크게 다르겠지만 위축되지 말고 오늘처럼 우리의 야구를 하면 된다”고 강조하며 각오를 다졌다.
한일 야구 라이벌전은 언제나 결과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이번 WBC에서 한국 대표팀의 진짜 목표는 감정적 승부가 아닌 8강 진출이다. 일본전에서 어떤 전략적 선택을 할지 류지현 감독의 운영이 이번 대회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