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 |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다. 그리고 그 기록은 시간이 흐를수록 빛을 발한다. 1992년 5월, 빙그레 시절 독수리 군단의 14연승은 그렇게 전설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이제 또 하나의 새로운 전설이 시작되고 있다.
2025 KBO리그 5월 11일, 이날 한화 이글스는 와이스의 호투에 힘입어 키움 히어로즈에 대승을 거두며 33년 만의 12연승을 기록했다. 이날 더블 헤더를 포함해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린 총 8경기에는 총 14만 7,708명의 관중이 입장해 KBO 리그 일일 최다 관중 기록을 새롭게 썼다. 야구 열기는 초여름의 더위보다 뜨거웠고, 그 중심엔 팀과 팬의 에너지가 있었다.

‘와이스 매직’ 앞세운 한화, 12연승으로 빙그레 시절 소환
한화는 이날 고척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8-0 완승을 거두며 12연승을 질주했다.
이 승리는 단순한 연승이 아닌, 33년 만에 되살린 팀의 역사였다. 중심에는 선발 와이스가 있었다. 그는 8이닝 1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이라는 압도적 투구로 키움 타선을 잠재웠다.
5회에는 2사 2, 3루서 김윤하의 폭투로 한 점을 추가했고, 노시환이 유격수 키를 넘기는 중전 적시타로 3-0을 만들었다. 이후 6회에는 이진영이 초구를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넘겼고, 이도윤까지 적시타로 가세하며 승기를 굳혔다.
9회초에는 키움 마운드의 마지막 집중력이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고 3점을 더하며 대승을 완성했다.

문성주가 만든 반전 서사, LG는 흔들림이 없었다
대구에서는 LG 트윈스가 문성주의 맹타를 앞세워 삼성 라이온즈를 7-4로 꺾었다.
LG의 야구는 늘 차분하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문성주의 방망이가 그 차분함을 뚫고 나왔다. 1회 선취타점을 기록한 문성주는 7회 2사 만루에서 좌익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2루타로 팀을 패배의 문턱에서 끌어올렸다.
김현수의 2루타, 박동원의 희생플라이로 꾸준히 점수를 쌓은 LG는 6회 디아즈의 백투백 홈런으로 3-4 역전을 허용했으나, 특유의 응집력 있는 타선으로 7회 재역전에 성공했다. 8회에는 홍창기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의 문성주는 이날 혼자 4타점을 뽑아내며 승리에 큰 공을 세웠고, 삼성은 이날 패배로 8연패 늪에 빠졌다.

김광현-양현종 격돌, ‘전통 좌완 에이스 맞대결’서 웃은 SSG
인천 더블헤더는 SSG 랜더스가 모두 승리하며 KIA 타이거즈를 압도했다.
1차전에서 조형우는 2회 2타점 적시타, 4회엔 다시 한 번 중전안타로 타점을 추가하며 3타점 경기를 만들었다. 최지훈의 3루타는 KIA의 추격 의지를 무너뜨리는 결정적 장면이었다.
2차전은 선발 맞대결이 압권이었다. 김광현은 7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에이스의 품격을 선보였고, 양현종은 5⅓이닝 3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KIA는 4회 김도영의 솔로포로 선취점을 냈으나, SSG는 6회 채현우의 3루타를 포함해 4안타 4볼넷으로 단숨에 5득점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단순한 타격이 아닌 집중력의 승리였다.

'안경 에이스' 박세웅 8승 단독 선두… 롯데-kt, 수원서 1승 1무
수원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kt wiz의 더블헤더는 1승 1무로 끝났다.
롯데는 박세웅의 빛나는 호투와 전준우의 방망이를 앞세워 1차전을 6-1로 승리했다.
1차전은 박세웅의 날이었다. 그는 6⅓이닝 동안 4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으며 시즌 8승째를 따냈다. 타선에서는 롯데의 '캡틴' 전준우가 1회 투런 홈런을 포함해 3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2차전은 균형의 경기였다. kt는 1회 안현민의 적시타로 먼저 앞섰고, 롯데는 4회 무안타 상태에서 4개의 사사구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양 팀 모두 잇따른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더블헤더 2차전은 무승부로 끝났다. 박세웅은 이날 다승 단독 1위에 오르며 확고한 에이스 자리를 굳혔다.

NC, 두산전 대승+역전쇼… 잠실 더블헤더 장악
NC 다이노스는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더블헤더에서 1차전 11-5, 2차전 5-2로 모두 승리하며 7연승에 성공했다.
1차전 초반은 두산의 흐름이었다. 실책과 볼넷, 양석환의 2루타로 1회에만 4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하지만 NC는 2회 콜 어빈의 제구 난조를 집요하게 공략하며 3안타와 4사사구로 대거 6점을 올려 전세를 뒤집었다.
3회에는 안중열의 2루타로 2점을 추가, 4회에도 1점을 더하며 일찌감치 승기에 쐐기를 박으며 반전 없이 NC의 승리로 끝이났다.
이어진 2차전에서 NC는 천재환이 2회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렸고, 두산이 김기연의 2타점 안타로 2-1 역전에 성공했으나, NC는 곧바로 3회에 집중타로 4득점하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5월 11일 경기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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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8-0 키움 (고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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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7-4 삼성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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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8-4, 5-1 KIA (인천 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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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11-5, 5-2 두산 (잠실 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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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6-1, 1-1 kt (수원 D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