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2026년부터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도입을 본격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판정 공정성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챌린지 기반의 ABS 방식이 구단과 팬들 사이에서 지지를 얻고 있는 모양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5일(한국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ABS 제도를 도입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 같다. 구단들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어 “제가 가진 ‘비과학적 지표’ 중 하나는 이메일인데, 스프링캠프 이후 ABS를 도입해달라는 메시지가 부쩍 늘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MLB가 도입을 검토 중인 방식은 KBO의 전면 ABS와 달리 ‘챌린지 기반’이다. 심판의 판정에 대해 벤치가 제한된 횟수 내에서 도전할 수 있으며, 성공 시 ABS를 통해 판정이 수정된다. 실제 시범경기에서 적용된 결과, 챌린지로 인해 52.2%의 판정이 번복되기도 했다.
판정 시스템 외에도 2028 LA올림픽 출전 문제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LA28과 일정 부분 진전을 이뤘고, 변화를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MLB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에 대한 기대는 크지만, 리그 일정 중단이 가져올 파장 또한 사무국 입장에서는 고민거리다.
최근 NFL이 플래그 풋볼을 위해 선수 차출을 검토한 것도 MLB의 판단에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노조와 선수들 역시 대체로 올림픽 출전을 희망하는 분위기다.
이날 맨프레드는 피트 로즈 복권 결정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언도 영향을 줬다고 언급했다. “대통령은 이 결정이 옳다고 본 여러 사람 중 한 명이었다”며 “그의 조언을 존중했고, 다양한 의견을 고려해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허리케인 여파로 피해를 입은 탬파베이 레이스 홈구장 ‘트로피카나 필드’의 재개장은 예정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중국과의 관세 문제로 인해 중국산 마이너리그 공 수급 차질 우려도 제기됐다.
롭 맨프레드 체제의 MLB는 현재 판정 시스템 개혁과 국제화 전략, 시설 보수, 그리고 정치적 판단까지 다양한 이슈의 중심에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