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 | LG 트윈스의 박해민(35)이 KBO리그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기록 중 하나인 연속 20도루를 12시즌 연속 달성하며 도루왕 타이틀과 500도루를 향한 도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박해민은 17일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7회말 볼넷으로 출루 후 2루를 훔쳐 시즌 20도루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부터 시작된 12시즌 연속 20도루 달성으로, 전설적인 도루왕 정근우(은퇴)의 11시즌 연속 기록을 경신한 순간이었다.
박해민은 "첫 번째 기록이 의미가 크다. 그 기록을 알게 된 후 꼭 깨고 싶었다"며 "12시즌이 끝이 아니라 더 어려운 기록을 계속 깨 나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다음 목표는 500도루"라고 덧붙였다. 현재 432도루를 기록 중인 박해민은 통산 도루 부문 현역 1위이자 역대 5위에 올라 있다.
KBO리그에서 500도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전준호(549개), 이종범(510개), 이대형(505개)뿐이다. 박해민은 500도루 달성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으며, 이를 위해 "전준호 선배가 최근에 '내 기록을 깨달라'고 말씀하셔서 더욱 의욕이 생겼다"고 밝혔다.
또한 박해민은 "김일권 선배가 보유한 5회 도루왕 달성 기록에도 도전하겠다"고도 전했다. 박해민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시즌 연속 도루 1위를 차지하며 도루왕에 오른 바 있으며, 현재 2024년 도루 공동 선두인 정준재(21개)와 경쟁 중이다. 그는 "후배들이 정말 잘 뛰고 있지만, 내 갈 길을 가면 도루왕에 오를 기회가 올 것"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타율 회복에도 성공한 박해민은 시즌 초반 0.182까지 떨어졌던 타율을 0.244로 회복했고, 출루율은 0.370에 달한다. 그는 "홍창기처럼 타고난 선구안이 있는 선수도 있지만, 나는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선구안을 키우고 있다"며 "스트라이크존을 계속해서 보고, 볼을 잘 골라내다 보니 출루율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도루를 하기 위해선 출루율을 높이는 것이 필수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박해민은 "타율을 올리면 출루율도 높아지고, 도루 기회도 더 자주 올 것"이라며 더 많은 도루를 위한 목표를 설정했다.
박해민은 30대 중후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도루를 꾸준히 기록하며, "30대 후반까지 부지런히 뛰어야 통산 최다 도루 기록에 도전할 수 있다"며 "몸을 잘 관리하고, 선수 생활을 오래하며 도루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