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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맨유 '아모림 감독' 경질, 막 내린 14개월…전술 집착과 내부 갈등

아모림의 불안정한 리더십...최악의 승률과 진전 없는 경기력
리즈전 직후 폭발한 발언이 촉발한 결별 결정

 

 

TSN KOREA 박영우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루벤 아모림 감독과 결별했다.

 

아모림 감독은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1대1 무승부 직후인 1월 5일(현지시간) 전격 경질됐다. 부임 약 14개월 만이다.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20경기 기준 6위에 올라 있었지만, 구단 수뇌부는 경기력과 팀 운영 전반에서 충분한 진전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아모림의 맨유 생활은 시작부터 구조적 긴장을 안고 있었다. 그는 2024년 11월 1일 3년 계약으로 부임했으나 직함은 감독이 아닌 헤드코치였다. 이는 구단 운영 전반을 스포츠 조직 중심으로 재편한 INEOS 체제의 산물이었다.

 

아모림은 재임 기간 내내 자신이 감독이 아닌 코치로 규정된 현실에 불만을 드러냈고, 결국 리즈전 기자회견에서 공개적으로 “나는 코치가 아니라 감독으로 왔다”고 선을 그었다.

 

성적 역시 신뢰를 쌓기에는 부족했다. 아모림 체제에서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47경기에서 15승에 그쳤다. 승률 32%는 구단의 프리미어리그 시대 최저 수준이다. 경기당 실점은 1.53골, 클린시트 비율은 15%로 모두 역대 최악의 기록으로 남았다. 2024-2025시즌 리그 15위는 맨유 역사상 프리미어리그 최저 순위였다.

 

선수단 관리도 지속적으로 논란을 낳았다. 특히 마커스 래시포드와의 갈등은 상징적 장면으로 남았다. 아모림은 훈련 태도를 문제 삼아 래시퍼드를 공개 비판했고, 결국 그는 시즌 중 애스턴 빌라로 임대됐다.

 

이후 바르셀로나 이적까지 이어지며 팀의 상징적 공격 자원은 사실상 전력 외로 밀려났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역시 방출 대상이 됐다.

 

전술적 유연성 부족도 비판의 핵심이었다. 아모림은 3백 시스템을 고수하며 “교황도 나를 바꾸게 할 수 없다”고 말할 정도로 전술 비판에 강경했다.

 

하지만 성적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했다. 2025년 10월 리버풀 원정 승리와 3연승으로 잠시 반등하는 듯했으나, 이후 다시 불안정한 흐름으로 돌아섰다.

 

결정적 전환점은 리즈전 이후였다.

 

아모림은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스카우트 조직과 단장을 직접 언급하며 “각 부서는 자기 일을 해야 한다”고 격렬하게 말했다. 이는 구단 수뇌부에 대한 사실상의 공개 경고로 받아들여졌다.

지난 시즌 유나이티드를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악의 성적으로 이끈 감독이 "나를 지지하든지 해고하든가"라는 말을 하는 최후통첩은 항상 이러한 결과를 낳을 위험이 있다.

 

영국 현지 언론은 이미 그 이전부터 아모림과 스포츠 디렉터 라인 간 관계가 급속히 악화됐다고 전했다.

 

구단 경질 결정은 CEO 오마르 베라다와 축구 디렉터 제이슨 윌콕스가 이끌었다. 불과 석 달 전까지 “3년은 필요하다”고 말했던 소수 지분주 래트클리프의 입장과도 결이 달라진 판단이었다.

 

영국 BBC와 현지 유력 매체들은 구단이 전술적 진화와 팀 안정성에서 더 이상 희망적인 신호를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맨유는 당분간 대런 플레처가 임시로 팀을 맡는다.

 

차기 감독 후보로는 올리버 글라스너, 안도니 이라올라,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사비 에르난데스, 키어런 맥케나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아모림의 경질은 단순한 성적 부진이 아니라, 구조 개편 속 권한 갈등과 리더십 한계가 맞물린 결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맨유는 이제 알렉스 퍼거슨 경의 역사적인 임기 종료 이후 12년 반 조금 넘는 기간 동안 7번째 정식 감독을 찾고 있다. 맨유의 다음 선택이 또 다른 실험으로 끝날지, 반등의 출발점이 될지는 이제 구단의 몫으로 남았다.

 


사진=Getty Images, TSNKOREA 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