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박영우 기자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대승을 거뒀다.
아틀레티코는 12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에스타디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25-2026 코파 델 레이(Copa del Rey) 준결승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를 4-0으로 완파했다.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경기였다.
최근 맞대결 전적에서는 바르셀로나가 우위를 점해왔다. 최근 10차례 공식전에서 8승을 거두며 강세를 이어왔고, 지난 시즌 같은 대회에서도 아틀레티코를 탈락시킨 바 있다. 그러나 이날은 완전히 다른 흐름이었다.
경기 시작 7분 만에 균열이 생겼다. 바르셀로나 수비수 에릭 가르시아의 백패스를 골키퍼 호안 가르시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공은 그대로 골라인을 넘어갔다. 공식 기록은 에릭 가르시아의 자책골이었다.
기세를 탄 아틀레티코는 14분 앙투안 그리즈만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2-0으로 달아났다.
빠른 역습에서 박스 안으로 침투한 뒤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이날 그리즈만, 훌리안 알바레스, 아데몰라 루크먼, 줄리아노 시메오네를 동시에 선발로 내세우는 초공격 카드를 꺼냈고, 이는 적중했다.
33분에는 네 명의 공격수가 모두 관여한 역습 끝에 루크먼이 세 번째 골을 기록했다.
이어 전반 추가시간 2분, 알바레스가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네 번째 골을 꽂아 넣었다. 바르셀로나가 전반에만 4실점을 허용한 것은 2004-2005시즌 이후 두 번째 사례다.
후반 초반 바르셀로나는 파우 쿠바르시의 득점으로 추격하는 듯했으나, 8분간의 VAR 판독 끝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이 취소됐다. 흐름은 다시 아틀레티코로 넘어갔다.
후반 85분에는 에릭 가르시아가 알렉스 바에나를 향한 파울로 옐로카드를 받았고, 비디오 판독 후 레드카드로 상향되며 퇴장당했다. 자책골과 퇴장을 동시에 기록한 최악의 하루였다.
경기 기록상 바르셀로나는 점유율 66%, 패스 648회를 기록하며 수치상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아틀레티코는 12개의 슈팅 중 8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하며 결정력에서 압도했다. 기대득점(xG) 역시 아틀레티코가 2.33으로 바르셀로나(1.02)를 크게 앞섰다.
아틀레티코는 이날 승리로 코파 델 레이 우승은 물론, 라리가와 UEFA 챔피언스리그(UCL)까지 도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완성된 공격 축구가 인상적이었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하피냐와 마커스 래시포드의 부상 공백이 뼈아팠다. 한지 플릭 감독은 페란 토레스를 중앙에 배치하는 변화를 시도했지만 공격 전개가 매끄럽지 못했다. 수비 뒷공간이 반복적으로 노출되며 균형이 무너졌다.
양 팀의 준결승 2차전은 3월 3일 바르셀로나의 홈구장 캄노우에서 열린다. 바르셀로나가 대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아틀레티코가 결승행을 확정지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