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박영우 기자 |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 구단주인 스피븐 코언(Steven Cohen)의 발언이 하루도 지나지 않아 뼈아픈 현실로 돌아왔다.
메이저리그 최고 외야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던 카일 터커가 LA 다저스와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면서, 메츠의 오프시즌은 또 한 번 실패의 기록을 추가하게 됐다.
이번 겨울 메츠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LA 다저스와 함께 터커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구단으로 꼽혀왔다. 최근까지도 터커의 행선지는 뉴욕 또는 토론토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상대적으로 다저스행 가능성은 낮게 점쳐졌던 만큼, 다저스 계약 소식은 리그 전반에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특히 이번 결정은 메츠 구단주 코언에게 단순한 영입 실패 이상의 상처로 남았다.
코언은 터커의 행선지인 LA가 결정되기 불과 몇 시간 전, 개인 SNS(트위터/X)을 통해 “움직임이 보이면 알려달라”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해당 글은 현지 시각 저녁 무렵 게시됐고, 약 두 시간 뒤 터커의 다저스행이 공식화됐다. 메츠 팬들은 코언이 기다리던 신호가 결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나왔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메츠가 제시한 조건 역시 결코 작지 않았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메츠는 터커에게 연평균 5천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제안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조건이었다.
그러나 다저스는 이를 뛰어넘는 연평균 6천만 달러, 4년 총액 2억4천만 달러라는 파격적인 금액을 제시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터커의 선택은 현실적인 판단으로 받아들여진다. 금액뿐 아니라 전력과 우승 가능성에서도 다저스는 메츠보다 분명한 우위를 갖고 있다. 다저스는 이미 리그 최강 전력을 구축한 상태에서 3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고 있으며, 터커는 중심 타선을 홀로 책임질 부담 없이 스타 군단의 일원으로 뛰게 된다.
반면 메츠의 이번 오프시즌은 기대와 달리 공허한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핵심 마무리 투수 에드윈 디아즈를 다저스에 빼앗긴 데 이어, 적극적으로 영입을 추진하던 터커마저 같은 팀으로 떠났다. 여기에 팀의 상징적 존재였던 피트 알론소까지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이적하며 전력 공백은 더욱 커졌다.
코언은 그동안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과감한 투자를 마다하지 않는 구단주로 평가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겨울만 놓고 보면, 자금 투입에 비해 성과는 거의 없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메츠는 매번 유력 후보로 거론되지만, 최종 계약 발표에서 이름이 빠지는 상황을 반복하고 있다.
결국 코언의 발언은 이번 오프시즌 메츠의 현실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남게 됐다. 기대를 키웠지만 결과는 좌절이었고, 팬들의 실망감은 더욱 깊어졌다. 향후 메츠가 다른 자유계약 선수 영입에 성공하더라도, 카일 터커를 놓친 기억과 그 과정에서의 구단주 발언은 오랫동안 회자될 가능성이 크다.
카일 터커의 다저스행은 단순한 선수 이동을 넘어, 다저스의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과 메츠의 흔들리는 오프시즌 전략을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사진= TSNKOREA A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