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송은하 기자 | 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김혜성이 마침내 시즌 첫 홈런을 결승포로 장식하며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김혜성은 뉴욕 메츠전에서 선제 투런포를 터뜨리며 오타니 쇼헤이의 시즌 두 번째 승리를 뒷받침했고, 다저스는 메츠를 8-2로 꺾고 시리즈 스윕을 완성했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최근 상승세를 이어갔고, 메츠는 연패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김혜성의 한 방은 경기 초반 흐름을 바꿨다. 0-0으로 맞선 2회말 2사 2루에서 메츠 선발 클레이 홈스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MLB 경기 공식 기록과 현지 경기 요약에 따르면 이 홈런은 이날 경기의 결승타가 됐고, 다저스는 이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솔로포와 8회 달튼 러싱의 만루포까지 더해 승부를 갈랐다.
김혜성 개인에게도 의미가 큰 장면이었다. 지난해 빅리그 데뷔 시즌 이후 다시 나온 결정적인 장타였고, 올 시즌 초반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장타 생산 능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가치가 컸다. 다만 홈런 이후 남은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나며 과제도 남겼다. 그럼에도 이날 경기에서는 단 한 번의 스윙으로 존재 이유를 증명했다고 볼 만했다.
오타니는 마운드에서 압도적이었다. 6이닝 2피안타 2볼넷 1실점, 10탈삼진으로 메츠 타선을 제압했다. ESPN은 오타니가 95구 가운데 63구를 스트라이크로 던졌고, 22개의 헛스윙을 유도했다고 전했다. 이는 다저스 소속으로 기록한 경기 중 가장 강력한 구위 중 하나로 평가됐다. 6회에는 삼자연속 삼진으로 이닝을 끝내며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날 오타니가 더욱 주목받은 이유는 타석에 서지 않고 투수로만 경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MLB닷컴에 따르면 오타니가 선발 등판 경기에서 타자로 빠진 것은 2021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앞선 경기에서 오른쪽 어깨 뒤쪽에 공을 맞은 여파 때문으로 전해졌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부상 때문에 아니었다면 오타니가 타자와 투수를 모두 소화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저스는 최근 흐름도 좋다. 로이터는 다저스가 4월 초 이후 12경기에서 10승 2패를 기록하며 14승 4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김혜성의 장타와 오타니의 호투, 러싱의 만루포까지 터지면서 타선과 마운드가 함께 맞물리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반면 메츠는 이번 다저스 3연전 동안 공격 침체를 드러내며 깊은 부진에 빠졌다.
이번 경기는 재키 로빈슨 데이로 치러져 의미를 더했다. MLB와 다저스는 재키 로빈슨을 기리는 행사와 함께 모든 선수가 등번호 42를 달고 경기에 나섰다.
상징성이 큰 무대에서 김혜성은 결승 홈런을 터뜨렸고, 오타니는 타격 부담 없이 마운드에 집중하며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다저스로서는 경기 내용과 상징성 모두를 잡은 한 판이었다.
사진= A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