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박용준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자금 지원 축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LIV 골프의 향후 존속 여부에 다시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PIF가 LIV 골프 지원 중단 또는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영국 텔레그래프 등도 긴급 회동설을 전하며 위기론에 힘을 실었다.
반면 로이터는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2026시즌은 예정대로 진행되며 PIF 지원도 유지된다고 전해, 상반된 해석이 나오고 있다.
FT 보도에 따르면 LIV 골프 경영진은 최근 뉴욕에서 긴급 회동을 진행했고, PIF는 수년간 투입한 대규모 자금의 지속 가능성을 재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FT는 익명 관계자를 인용해 조만간 재정 지원과 관련한 방향성이 공개될 수 있으며, 지원이 끊기거나 크게 줄 경우 LIV 골프의 운영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짚었다. 가디언도 PIF의 새 중기 전략에서 스포츠가 핵심 축으로 두드러지지 않는 점, 비용 절감 기조가 강화되고 있는 점을 들어 LIV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고 전했다.
LIV 골프는 2022년 출범 이후 PIF 자금을 바탕으로 기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차별화된 구조를 앞세워 세를 넓혀 왔다. 다만 낮은 미국 내 시청률과 상업성 논란, 막대한 운영비 부담이 이어지면서 수익 구조에 대한 의문도 꾸준히 제기됐다.
로이터는 이번 논란이 FT와 텔레그래프 보도 이후 확대됐다고 전하면서도, LIV 최고경영자 스콧 오닐(Scott O’Neil)이 내부 메시지를 통해 “시즌은 계획대로, 중단 없이, 전속력으로 간다”는 취지로 조직 안정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PIF의 자금 지원이 현재 계획대로 유지되고 있으며, 14개 대회 체제인 2026시즌의 남은 9개 대회도 정상 개최될 것이라고 전했다. 멕시코시티 대회를 앞두고 선수단 내부에서도 불안감은 감지됐지만, 세르히오 가르시아(Sergio Garcia)는 투자자 측으로부터 장기 지원 의사를 들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현시점에서 확인되는 것은 “즉각 중단”보다 “장기 지속 가능성에 대한 재점검” 쪽에 가깝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일정 자체는 우선 정상 가동 중이다.
LIV 골프 공식 일정에 따르면 시즌 6차 대회는 4월 16일부터 19일까지 멕시코 클럽 데 골프 차풀테펙(Club de Golf Chapultepec)에서 열린다. 이어 한국 대회인 LIV 골프 코리아도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부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될 예정으로 공지돼 있다. 부산시 역시 해당 일정을 공식적으로 안내한 상태다.
결국 LIV 골프는 당장 멈춰 서기보다는, 사우디 자본의 중장기 전략 변화 속에서 존속 모델을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 PGA 투어와의 통합 또는 재편 논의가 뚜렷한 결론 없이 정체된 상황에서, 이번 자금 지원 논란은 LIV 골프의 확장 국면이 끝나고 생존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읽힌다.
멕시코 대회와 부산 대회는 예정대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지만, 리그의 장기 청사진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