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 | 프리미어리그(PL) 토트넘 홋스퍼에서 한 차례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양민혁(18)이 결국 챔피언십(2부리그) 퀸즈파크 레인저스(QPR)로 임대를 떠났다. 이번 결정은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그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
양민혁은 지난해 여름 K리그1 강원FC에서 맹활약하며 12골 6도움을 기록,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토트넘과 2030년까지 장기 계약을 체결했지만,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계획에서 제외됐다. 감독은 "아직 리그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그를 활용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토트넘의 현재 상황도 양민혁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리그 4연패에 빠지며 15위(승점 24)까지 추락한 토트넘은 강등권인 18위 울버햄프턴(승점 16)과 불과 승점 8점 차로 불안한 상황이다. 이런 위기 속에서 신예들에게 기회를 줄 수가 없었다.
QPR은 박지성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활약했던 팀으로 한국 팬들에게 익숙한 구단이다. 올 시즌 챔피언십에서 13위(승점 38)를 기록 중이며, 6위 미들즈브러(승점 44)와 승점 차는 6점에 불과하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QPR로서는 공격진 보강이 시급한 상황이다.

QPR이 즉시 전력감으로 영입한 만큼, 양민혁은 꾸준한 출전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그는 QPR 홈페이지를 통해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싶다. 언제든 뛸 준비가 돼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11월 말 이후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에 경기 감각을 되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는 2월 2일 밀월과의 경기에서 데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경기를 통해 잉글랜드 무대에서 첫 발을 내딛는다면, 점차 리그 적응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망주 소식을 다루는 축구 커뮤니티 '라이징스타XI'는 최근 토트넘 유스와 유망 선수들을 조명하며 양민혁을 "월드클래스 잠재력을 가진 선수"로 평가했다. 그는 현재 토트넘이 영입을 고려하는 마티스 텔(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거론됐으며, 유망주 평가 점수 8.8점을 기록했다.

이는 텔(9.6점)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라는 의미다. 특히 강원FC에서 데뷔 시즌에 12골 6도움을 기록하며 입증한 공격력을 고려하면, QPR에서 충분한 기회를 받는다면 그 잠재력을 실현할 가능성이 크다.
PL과 K리그1의 수준 차이는 크다.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에 따르면 EPL은 세계 2위 리그로 평가받지만, K리그1은 31위다. 따라서 곧바로 PL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보다 한 단계 낮은 챔피언십 무대에서 경험을 쌓는다면, 토트넘에서도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이번 QPR 임대는 단순한 출전 기회 확보를 넘어, 양민혁이 영국 무대에서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 그의 도전이 성공적인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