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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이정후 “WBC 대표팀 51번, 후배 문현빈에게 우선권 양보

대표팀 전통 깨고 후배에게 번호 양보…“자부심 느껴보길”
WBC 준비 위해 일찍 훈련 돌입…“어깨 완벽, 타격 감각도 유지”

 

TSN KOREA 김민제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활약하는 이정후가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등번호 51번을 후배 문현빈에게 양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정후는 2일 서울 강남구 라움아트센터에서 열린 2025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특별상 수상 후 취재진과 만나 “번호 욕심이 없다. 문현빈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자신의 번호로 뛰는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에서는 통상 선배가 번호 우선권을 갖지만, 이정후는 직접 문현빈에게 양보 의사를 전했다.

 

그는 “나이 차이가 얼마 안 나면 후배들이 평생 자기 번호를 못 달 가능성도 있다”며 “국가대표 유니폼에 자신의 번호를 다는 건 큰 자부심이자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플랜 B, 플랜 C 번호까지 준비해 놓았다고 웃어 보였다.

 

이정후는 올해 ‘특별상’을 받으며 한국 야구의 대표 얼굴임을 다시 입증했다. 그는 “예전에는 시상식 막내였는데 이제는 인사하러 오는 후배가 생겼다”며 달라진 위치를 실감한다고 말했다.

 

이날 최고 타자상을 받은 송성문에 대해서는 “예전 제 모습이 겹쳐 보였다”며 “송성문이 해외에 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MLB 합류 가능성에 기대했다.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주전 중견수로 활약한 그는 현재 몸 상태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올해는 어깨가 완벽해 근력 훈련 비중을 늘렸고, 타격 감각을 유지하려 배팅 훈련도 일찍 시작했다”며 귀국 직후부터 바로 준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WBC 준비 방향도 구체적이다. 팀 일정상 1월 사이판 캠프와 2월 일본 오키나와 캠프 합류는 어렵지만, 개인 훈련 후 미국에서 시범경기를 소화한 뒤 대표팀에 합류할 계획이다.

 

최근 도쿄돔 평가전을 지켜본 그는 젊은 선수들을 향해 “만원 관중 앞에서 긴장을 미리 겪어본 건 아주 큰 자산”이라며 “본선에서는 훨씬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