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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 “올림픽 위해 마음 상처 덮었다"... 심석희와 계주 합심

대표팀 통합 주장 첫 시즌…동양철학 독서로 압박감 극복
캐나다 강세 속에서도 월드투어 4차까지 5개 메달…경쟁력 유지


TSN KOREA 장우혁 기자 |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조용히, 그러나 단단한 결단을 내렸다.

 

2018 평창을 둘러싼 고의 충돌 논란 이후 수년간 이어진 심석희와의 갈등이라는 깊은 상처를 스스로 봉합하고, 대표팀의 전력을 위해 계주 합심을 선택한 것이다. 두 선수는 올 시즌 월드투어에서 협력하며 여자 대표팀의 추진력을 되살렸다.

 

최민정은 4일 서울 강남구 소속사 올댓스포츠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결국은 올림픽을 위한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이어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제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며 더 이상의 자세한 언급은 삼갔다. 그는 지난 두 달 동안 남은 올림픽 준비에 집중하며 마음의 상처마저 스스로 정리했다.

 

밀라노 올림픽은 최민정에게 세 번째 올림픽이자 사실상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하는 무대다. 그는 “항상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뛰어왔다”며 “베이징 때도 버텨내자는 생각이었고 이번에도 후회하지 않겠다는 마음뿐”이라고 했다.

 

최근 캐나다 선수들의 급성장으로 세계 무대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최민정은 흔들리지 않고 대표팀 통합 주장 역할을 맡아 팀 분위기를 다잡고 있다.

 

압박감은 독서로 다스린다. 네덜란드 월드투어 4차 대회 귀국길엔 동양철학서 ‘건너가는 자’를 읽으며 마음을 정리했다. 그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각이 깊어질 때가 많다”며 “현실에서 답을 찾지 못할 때 책이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월드투어 1~4차에서 캐나다 코트니 사로가 독주했지만, 최민정도 개인종목에서 5개의 메달을 따내며 변함없는 경쟁력을 보여줬다. 그는 진천선수촌으로 복귀해 남은 기간 올림픽 전술 완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두 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얻은 그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추가할 경우 전이경과 함께 한국 동계올림픽 최다 금메달 타이 기록을 남기게 된다.

 

최민정은 “개인 기록을 목표로 올림픽에 나간 적은 없다”며 “부끄럽지 않은 플레이, 후회하지 않는 레이스를 펼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