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장우혁 기자 |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결과에 대해 “A조에 쉽게 생각할 팀은 없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한국은 멕시코, 남아공, 유럽PO 승자와 함께 A조에 속했다. 유럽·남미 강호를 피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개최국 멕시코의 홈 이점을 가장 큰 변수로 꼽았다.
홍 감독은 조 추첨 직후 워싱턴DC 공동취재구역에서 “포트1 강호들을 피한 점은 분명 장점”이라면서도 “반대로 홈팀의 이점은 실력 이상을 발휘하게 한다. 멕시코가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라고 말했다. 그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선수로 뛰며 멕시코에 패한 경험을 떠올리며 “지금의 대표팀은 경험 면에서 그때보다 훨씬 강하다”고 자신감을 더했다.
한국의 조별리그는 과달라하라(고지대)에서 1·2차전, 몬테레이(고온다습)에서 3차전이 열린다.
홍 감독은 “첫 두 경기는 1천600m 고지, 마지막 경기는 35도 이상의 습한 기후에서 치른다”며 “장소 적응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지대 적응에는 최소 열흘 이상, 길게는 2주 이상이 걸린다. 소집 직후 바로 현지로 이동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PO 승자 분석도 본격화한다. 홍 감독은 “덴마크와 아일랜드가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며 “3월 플레이오프를 집중 관찰하고 대응 전략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남아공에 대해서도 “최근 5경기에서 좋은 흐름을 보인다. 평가전 경험 없는 상대인 만큼 세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별리그 첫 경기가 개막일에 열리는 만큼 준비 시간이 짧다는 지적에는 “모든 팀이 동일한 조건이다. 매 경기 전쟁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A조 32강 진출팀을 묻는 질문에 “나는 한국이 갔으면 좋겠다”고 짧게 답하며 웃었다. 그는 “팀의 장점을 얼마나 발휘하느냐가 승부를 좌우한다. 환경 적응과 퍼포먼스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추첨식에서 미국 농구 슈퍼스타 샤킬 오닐이 포트2 바구니에서 가장 먼저 '한국'을 뽑으면서 우리나라는 A조에 들어가게 됐다.
샤킬 오닐이 포트2 첫 번째 공으로 한국을 뽑은 장면에 대해 그는 "깜짝 놀랐다. 갑자기 1번에 나오는 바람에"라고 밝힌 뒤 "어떻게 보면 저희는 (북중미 월드컵이 아니라) 멕시코 월드컵이 돼 버렸다"며 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