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장우혁 기자 | 부산이 남자배구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올 시즌 안산에서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긴 OK저축은행이 홈 개막전부터 만원 관중을 기록하며 남자부 최다 관중 구단으로 올라섰다. 전통적인 배구 도시로 꼽히던 천안을 넘어선 결과다.
지난달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전에는 입석 포함 4천270명이 입장해 시즌 첫 만원 사례를 만들었고, 이어 11월 30일 우리카드전에서도 4천302명이 들어차 또 한 번 매진을 기록했다.
시즌 개막 이후 6경기 동안 총 1만8천575명이 입장해 경기당 평균 3천96명으로 현대캐피탈(2천750명)을 앞질렀다.
작년 안산에서 평균 1천561명이었던 관중 수는 올해 부산 이전 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여자부 인기 구단 흥국생명(2천955명)보다도 높은 수치다.
관중 증가의 배경에는 구단의 공격적인 홍보와 부산시의 지원이 있었다. OK저축은행은 시즌 개막 전 지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배구교실’을 운영하고, 광안리·백화점 등 주요 지역에 체험존과 팝업스토어를 마련했다.
또 강서체육관 리모델링을 통해 관람 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초등학생 4천여 명에게 응원 티셔츠를 제공했다. 경기 종료 후 선수들과 하이파이브 이벤트도 정례화해 팬 친화성을 높였다.
부산시는 연고지 협약 체결 이후 강서체육관의 내·외부 시설 개선, 매점 사업권 위임, 편의시설 확충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출정식과 홈 개막전에 직접 참석하며 홍보 활동에도 힘을 실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선수들의 투지 있는 경기력과 팬들과의 소통 활동이 관중 증가로 이어졌다”며 “부산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흥행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