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장우혁 기자 | 한국배구연맹이 외국 국적 동포 선수들에게 V리그 진출 기회를 공식적으로 열면서 재미교포 2세 세터 오드리 박의 2026-2027시즌 신인 드래프트 참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구연맹은 10일 이사회에서 선수 수급 확대와 리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국 국적 동포 선수의 드래프트 참가를 허용하는 규정 개편을 확정했다.
개정 규정에 따르면 부모 중 한 명이라도 과거 한국 국적을 보유했거나 한국 국적자의 자녀로서 외국 국적을 가진 선수라면 내년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다. 드래프트에 선발될 경우 국내 선수와 동일한 대우를 받으며, 각 구단은 시즌마다 한 명씩, 최대 두 명까지 보유할 수 있다.
다만 V리그 입단 후 6년 이내에 한국 국적을 취득해야 자격을 유지할 수 있고, 기한 내 취득하지 못할 경우 선수 자격이 박탈된다. 이는 외국 국적 동포 선수의 안정적인 리그 적응과 장기적 육성을 위한 조치로 설명됐다.
이번 규정 완화로 가장 큰 수혜자로 거론되는 인물은 미국 국적의 오드리 박이다. UCLA 주전 세터 출신인 그는 안정된 토스와 큰 키를 활용한 블로킹, 리시브까지 갖춘 신인급 재목으로 평가받아 지난해부터 이중국적·특별귀화를 추진했지만 당시에는 한국 국적자만 드래프트 참가가 허용돼 꿈을 이루지 못했다.
올해 3월 한국을 방문해 V리그 경기를 직접 관전하며 한국행 의지를 키웠던 그는 결국 미국 프로리그 PVF 콜럼버스 퓨리와 계약해 무대를 옮겼다. 현재 미국 리그에 몸담고 있어 내년 드래프트 참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규정 변화로 V리그 복귀 도전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구연맹은 해외 에이전트들에게 이번 규정 개편을 안내하고 참가를 독려하고 있으며, 특히 재일교포 선수들 중 조건에 부합하는 신예를 적극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맹 관계자는 해외 동포 선수들이 한국 무대 진출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