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김민제 기자 | EPL 첼시가 유럽 축구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지도자 중 한 명인 리암 로제니어(41)를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첼시는 6일(현지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로제니어 감독의 부임을 알렸다. 계약 기간은 2032년 6월까지 6년 반이다. 이는 최근 잦은 감독 교체를 반복해온 첼시로서는 이례적인 장기 선택이다.
로제니어는 새해 첫날 팀을 떠난 엔초 마레스카감독의 후임이다. 마레스카는 FIFA 클럽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지만, 구단과의 관계 악화로 결별했다.
첼시는 구단 성명을 통해 “로제니어는 이 스쿼드의 잠재력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는 지도자이며, 당장의 경쟁력과 장기적 성공을 모두 책임질 인물”이라고 밝혔다.
프리미어리그 감독 경험이 없는 점은 이번 인선의 가장 큰 도전 요소다. 그럼에도 첼시가 로제니어를 택한 배경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 그는 선수 은퇴 후 지도자 커리어 전반에서 뚜렷한 철학과 성장 곡선을 보여왔다.
로제니어는 2018년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에서 은퇴한 뒤 구단 U-23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19년 더비 카운티 1군 코치로 합류해 필립 코쿠 감독을 보좌했고, 이후 웨인 루니 체제에서는 수석 코치로 실무 전반을 담당했다.
루니는 “로제니어는 내가 함께 일한 지도자 중 가장 디테일한 코치”라며 그의 준비성과 분석력을 높이 평가했다.
2022년 여름 루니 감독이 떠난 뒤 로제니어는 더비의 임시 감독을 맡아 12경기에서 7승을 거두며 지도자로서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후 그는 헐 시티 감독으로 부임해 챔피언십에서 공격적인 팀을 구축했고, 2023-24시즌 7위로 시즌을 마치며 지도자상을 노미네이트됐다. 다만 구단주와의 축구 철학 차이로 시즌 종료 후 결별했다.
결정적 전환점은 프랑스 리그1의 스트라스부르였다. 로제니어는 2024-25시즌을 앞두고 스트라스부르 감독으로 부임했고, 이는 첼시와 동일한 구단주 그룹 블루코 산하 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그는 리그 개막전에서 23세 이하 선수들로만 선발 라인업을 구성하며 철학을 명확히 드러냈다.
스트라스부르는 로제니어 체제에서 리그 7위에 오르며 19년 만에 유럽 대항전 진출에 성공했고, 유럽 컨퍼런스리그 리그 페이즈에서도 선두를 달렸다. 젊은 선수 중심, 높은 점유율, 짧은 패스 전개는 첼시가 추구하는 운영 모델과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전술적으로 로제니어는 공격적 점유 축구를 지향한다.
지난 시즌 스트라스부르는 유럽 5대 리그에서 가장 롱패스 비중이 낮은 팀 중 하나였다. 그는 자신의 축구적 영감으로 펩 과르디올라를 직접 언급하며, 용기 있는 빌드업과 주도권 축구를 강조해왔다.
선수 시절 로제니어는 헐 시티, 풀럼, 레딩 등에서 프리미어리그를 경험했고, 2014년 FA컵 결승에서 헐 시티 소속으로 아스널을 상대한 바 있다. 지도자와 선수 양면의 경험을 갖춘 점 역시 첼시가 높게 평가한 요소다.
그의 아버지 레로이 로제니어 역시 지도자 출신이다.
로제니어는 “아버지가 추구했던 공을 소유하고 표현하는 축구는 지금도 내가 믿는 철학”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제 로제니어는 유럽 정상급 클럽이라는 가장 큰 시험대에 올랐다. 젊은 감독에게 장기 계약이라는 전폭적 신뢰를 보낸 첼시의 선택이 새로운 성공 모델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