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The Sporting News Korea 스포팅뉴스) 이슈보도팀 | 한국여자축구연맹이 운영 포기를 선언했던 여자 실업축구 WK리그가 대한축구협회의 지원 약속을 받으며 다시 연맹 관리 체제로 돌아간다.
오규상 여자축구연맹 회장은 2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협회가 예산 지원을 약속하며 리그를 책임질 조직을 갖추길 요청했고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협회도 연맹이 WK리그 운영을 지속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전했다.
협회는 연맹에 수억 원 규모의 사무국 운영비를 지원할 예정이며, 연맹은 이를 활용해 마케팅, 홍보, 대외협력 등 전문 인력을 채용하고 별도 부서를 신설할 계획이다. 현재 연맹 사무국은 인원 부족과 전문성 결여로 리그 운영에 한계를 겪어왔다.
앞서 오 회장은 14일 WK리그 운영 포기를 선언하며 리그 존속에 위기가 닥쳤으나, 협회의 지원 약속 이후 입장을 번복했다. 연맹이 운영 포기를 선언한 이유는 2018년부터 운영한 창녕WFC의 재정 악화였다. 문화체육관광부 보조금 축소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후원사 이탈이 겹치며 운영난이 심화한 것이다.
실제로 2021년 약 30억 원 수준이던 보조금은 2022년 25억 원, 2023년에는 20억 원으로 급감했다. 연맹은 창녕WFC 존속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보조금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창녕WFC 문제를 해결하고 8개 팀 체제를 유지하면서 리그 행정을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협회와 협의를 마친 연맹은 다음 달 12일 신인 드래프트를 예정대로 진행하며, 리그 일정도 정상적으로 소화할 계획이다.
WK리그는 전업 선수가 뛰는 실업 리그임에도 낮은 상업성과 관중 동원력으로 비판받아왔다. 축구협회 통합전산시스템에 따르면 올 시즌 WK리그의 한 경기 평균 관중은 261명에 불과하며, 유일하게 입장료를 받는 수원FC의 평균 관중도 183명에 그쳤다.
연맹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리그 행정을 대폭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근본적인 쇄신이 가능할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여전하다.
축구협회가 WK리그를 직영하지 않은 이유로는 리그의 낮은 사업성과 행정적 불안정성이 꼽힌다. 특히 협회장 선거를 두 달 앞둔 상황에서 WK리그 인수와 같은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는 현실적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오 회장은 "처음으로 별도 조직을 꾸리는 만큼 WK리그 발전을 위해 상황을 반전시키겠다"며 리그 재도약 의지를 밝혔다. WK리그가 협회의 지원을 받아 본격적인 개혁을 시작할 수 있을지 여자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최민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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