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 |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둔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하얼빈의 '빙질'에 우려를 표했다.
남자 대표팀 김건우(스포츠토토)와 여자 대표팀 노도희(화성시청)는 4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공식 훈련 중 크게 미끄러져 부상에 이를 뻔했다.
이날 훈련은 현지 시간 오후 2시부터 시작되었으며, 선수들은 가벼운 몸풀기와 컨디션 점검 후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단체 레이스로 몸을 풀고 성별에 따라 나누어 훈련을 진행하던 중, 김건우가 갑작스럽게 미끄러지며 넘어졌다.
중심을 잃고 넘어졌던 김건우는 바로 인근 안전 펜스에 충돌, 큰 소리가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이를 지켜본 윤재명 감독을 비롯한 지도진은 급히 달려가 김건우의 상태를 살폈다. 김건우는 통증을 호소하며 잠시 움직이지 않았으나, 다행히 스스로 일어났다.
이 사고가 있은 직후, 여자 대표팀의 노도희도 미끄러져 넘어졌다. 다행히 노도희 역시 큰 부상은 없었지만, 현장에 있던 선수들과 관계자들은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훈련을 마친 뒤, 선수들은 빙질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정수(서울시청), 여자 대표팀 주장도 "훈련 전 정빙기가 매우 빠르게 얼음을 밀더라"며 "빙질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는데, 관리가 엉성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길리(성남시청)는 "진천선수촌과 얼음 상태가 많이 달라 적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빙질 문제로 경기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주최 측인 중국이 의도적으로 빙질을 엉성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의혹은 제기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은 향후 대회 준비에 더욱 신중을 기할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쇼트트랙 종목 9개 금메달 중 6개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수들의 자신감도 넘쳐난다. 김길리는 자신이 출전하는 5개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쇼트트랙은 예측할 수 없는 변수들로 가득한 종목이다. 강력한 우승 후보들이 빙질 문제로 미끄러져 탈락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윤재명 감독은 "빙질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다. 관리 문제로 항의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전하며, "원정팀으로 불리한 상황이지만, 잘 극복해 좋은 결과를 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이번 하얼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대표팀의 활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