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 | 폴란드 축구의 심장이자 살아있는 전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FC바르셀로나)가 대표팀에 등 돌렸다. 현 감독 체제에 대한 불신을 이유로 사실상 국가대표 잠정 은퇴를 선언했다.
레반도프스키는 9일(한국시간) 자신의 SNS 플랫폼 엑스(X)를 통해 “현재 상황과 폴란드 대표팀 감독에 대한 신뢰 상실을 고려해, 현 감독 체제에서는 대표팀에서 뛰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2008년 A매치 데뷔 후 158경기 85골. 폴란드 축구 역사상 최다 출전·최다 득점의 압도적 1위.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 그리고 바르셀로나에 이르기까지 유럽 정상급 무대에서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레반도프스키다.
하지만 그의 대표팀 여정은 돌연 멈춰 섰다. 갈등의 중심에는 미하우 프로비에시 감독이 있었다. 레반도프스키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막바지 소속팀 일정에도 결장했고, 이번달 A매치 소집에서도 빠졌다. 그는 “몸 상태도, 정신적으로도 좋지 않다”는 개인적 상황을 감독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프로비에시 감독은 레반도프스키의 요청을 사실상 수용하지 않았고, 주장직도 박탈했다. 폴란드축구협회는 “지엘린스키가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됐다”고 공식 발표했고, 레반도프스키는 이튿날 곧바로 ‘현 체제 보이콧’ 입장을 표명했다.
레반도프스키는 글 말미에 “세계 최고의 팬들을 위해 다시 뛰기를 바란다”며 여운을 남겼지만, 그가 다시 폴란드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한편, 폴란드는 월드컵 유럽 예선 G조에서 2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몰도바전 2-0 승리에 이어 오는 11일에는 핀란드와 맞붙는다. 그러나 주장 없이 떠난 레반도프스키의 공백은 쉽게 메워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