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장우혁 기자 | 김재환이 두산과의 이별을 뒤로하고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었다. 잠실을 떠나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새 보금자리로 택한 김재환이 하락세를 끊고 반등할 수 있을지 구단과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SSG는 지난 5일 김재환과 2년 총액 22억원(계약금 6억원·연봉 10억원·옵션 6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김재환은 2008년 두산에 입단해 긴 무명 시절을 거쳐 2016년부터 핵심 타자로 자리 잡았고, 2018년에는 44홈런으로 잠실을 홈구장으로 쓰는 타자 가운데 20년 만에 홈런왕에 올랐다.
그러나 최근 성적은 기복이 컸다. 2024년에는 29홈런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103경기 타율 0.241, 13홈런으로 부진했다. 두산은 기존 계약 조항에 따라 김재환을 조건 없이 방출했고, 보상선수나 보상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조건 덕분에 SSG는 영입을 추진했다.
SSG가 주목한 건 김재환의 인천구장 성적이다. 2008년 이후 인천에서 친 홈런 24개는 SSG 소속이 아닌 타자 중 가장 많은 기록이다.
구단은 최근 3년간 김재환이 52홈런, OPS 0.783을 유지했으며, 같은 기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는 OPS 0.802로 반등 여지가 크다고 평가했다. 강한 타구 비율(39.3%)과 배럴 비율(10.5%)도 팀 내 상위권으로 나타났다.
올 시즌 SSG는 팀 홈런 5위(127개), 장타율 7위(0.376) 등 공격 지표가 리그 중위권에 머물렀다. 장타 생산이 고민이었던 상황에서 SSG는 ‘리모델링 기조’와 다소 다르더라도 단기적으로 확실한 힘을 줄 수 있는 베테랑 거포 영입을 선택했다.
김재환은 SSG와의 계약 이후 자신의 SNS에 팬들의 비판을 의식한 사과 글을 올리며 “새로운 환경이 두렵지만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SG 역시 “옵션 기준이 높다. 기대에 부응해야 보너스를 받는 구조”라며 영입에 대한 명확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인천이라는 새로운 홈구장이 김재환에게 반전의 출발점이 될지, SSG의 ‘단기 장타 강화 전략’이 효과를 낼지 관심이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