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박영우 기자 |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AFCON) 결승전이 전례 없는 혼란 속에 치러졌다. 세네갈 선수들이 경기 종료 직전 판정에 항의하며 집단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18일(현지시간) 모로코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막판 모로코에 페널티킥이 주어지자 세네갈 선수단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파페 티아우 세네갈 감독은 선수들에게 벤치로 나오라고 지시했고, 주장 사디오 마네를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경기장 밖으로 향했다.
논란의 페널티 판정
문제의 장면은 후반 추가시간 8분경 발생했다. 모로코의 브라힘 디아스가 코너킥 상황에서 세네갈 수비수 엘 하지 말릭 디우프와 경합 도중 넘어졌고, 비디오(VAR) 판독 결과 디우프가 목 부위를 잡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앞서 세네갈은 아슈라프 하키미에 대한 파울 판정으로 득점이 취소된 직후였던 만큼, 판정에 대한 분노는 더욱 커졌다. 주심은 비디오(VAR) 판독 후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경기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집단 퇴장과 장시간 경기 중단
티아우 감독의 지시에 따라 세네갈 선수들은 터치라인으로 모였고, 격렬한 항의 끝에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로 인해 경기는 약 17분 이상 중단됐다.
관중석에서는 의자가 그라운드로 던져지는 등 혼란이 이어졌고, 경찰이 개입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주장 마네는 선수들을 설득해 다시 경기장으로 복귀하도록 이끌었고, 추가시간이 20분을 넘긴 시점에서 경기가 재개됐다.
실축과 반전의 결말
긴 정적 끝에 브라힘 디아스는 파넨카 킥을 시도했으나 에두아르 멘디 골키퍼에게 막혔다. 주심은 곧바로 정규시간 종료를 선언했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연장 초반 세네갈의 파페 게예가 중거리 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세네갈이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모로코 선수단과 홈 팬들은 믿기 힘든 표정으로 상황을 받아들였다.
양국 감독의 엇갈린 반응
경기 후 세네갈 티아우 감독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감정이 격해진 순간이었다며 판정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모로코의 왈리드 레그라귀 감독은 경기와 세네갈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결승전에서 벌어진 장면이 아프리카 축구의 이미지를 훼손했다며, 경기 중단이 페널티 키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장에서도 갈등은 이어졌다. 일부 모로코 기자들이 세네갈 감독의 입장을 듣기 전 퇴장했고, 양국 기자들 간 언쟁이 벌어지며 회견은 조기 종료됐다.
아프리카축구연맹의 공식 입장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은 결승전에서 발생한 선수 및 관계자들의 행동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연맹은 모든 영상 자료를 검토 중이며, 관련자에 대한 징계 여부를 심의 기구에 회부할 것이라고 전했다.
브라힘 디아스 고의 실축설 논란
경기 직후 소셜미디어에서는 모로코 브라힘 디아스가 고의로 페널티킥을 실축했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선수 본인과 모로코 대표팀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레그라귀 감독은 장시간 중단이 집중력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디아스는 경기 후 시상식에서 대회 득점왕 트로피를 받았지만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그는 다음 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패배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며 모로코 국민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번 결승전은 경기 결과뿐 아니라 판정 논란과 집단 퇴장, 이후 파장까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역사상 가장 극적인 경기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사진= Getty Images TSNKOREA A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