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송동섭 기자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맞붙을 공동 개최국 멕시코가 차기 대표팀 사령탑까지 일찌감치 확정하며 장기 구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 멕시코 대표팀은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이끌고, 월드컵 이후에는 멕시코 축구의 상징 라파엘 마르케스가 지휘봉을 넘겨받는 구조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22일 한국시간 멕시코축구대표팀 두일리오 다비노 단장이 라파엘 마르케스의 차기 감독 선임 계획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마르케스는 현재 아기레 감독 체제에서 수석코치를 맡고 있다.
다비노 단장은 폭스스포츠 멕시코와의 인터뷰에서 마르케스가 이번 월드컵이 끝난 뒤 남자 대표팀 감독직을 맡기로 이미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30년 월드컵까지다. 차기 코치진 구성 작업도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로, 멕시코 대표팀의 또 다른 레전드 안드레스 과르다도 역시 코치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축구협회도 이미 같은 방향성을 공개한 바 있다. 이바르 시스니에가 멕시코축구협회장은 지난해 12월 자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마르케스가 2026년 월드컵까지는 수석코치 역할을 수행하고, 이후 대표팀 감독으로 승격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여러 차례 논의가 이뤄졌고 계획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멕시코는 이번 월드컵에서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 체제로 대회에 나선다. 아기레 감독과 수석코치 마르케스가 함께 이끄는 현 체제 아래 멕시코는 개최국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미국, 캐나다와 함께 대회를 공동 개최하는 멕시코는 A조 톱시드로 대회에 나선다. 이는 지역 내 전통적 위상과 최근 대표팀이 되찾은 상승세를 동시에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기레 감독 부임 이후 멕시코는 경기력과 정체성을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팀은 콘카카프 네이션스리그와 2025 골드컵 우승으로 자신감을 끌어올렸고, 홈 이점을 안고 이번 대회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는 기대감도 커졌다. 경험 많은 자원과 젊은 유망주가 조화를 이룬 전력 구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아기레 감독 개인에게도 이번 월드컵은 의미가 크다. 멕시코 국적의 아기레 감독은 현재 66세로, 이번이 대표팀 세 번째 사이클이다. 그는 앞서 2002 한일 월드컵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멕시코를 조별리그 통과로 이끌었지만, 두 차례 모두 16강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개최국 프리미엄과 최근 우승 흐름까지 더해지면서 멕시코 현지에서는 “세 번째 도전이 다를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월드컵 이후 바통을 이어받을 마르케스 역시 멕시코 축구를 대표하는 레전드다. 선수 시절 2002 한일 월드컵부터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5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았고, A매치 147경기에서 17골을 기록했다. AS모나코를 거쳐 FC바르셀로나에서 2003년부터 2010년까지 활약하며 스페인 라리가 4회 우승,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을 경험했다.
한국에도 적지 않은 변수다. 멕시코는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에서 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체코와 함께 편성됐다. 홍명보호는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멕시코와 격돌한다. 개최국 이점, 최근 대회 우승으로 회복한 자신감, 현 체제와 차기 체제의 자연스러운 연결까지 감안하면 멕시코는 A조에서 가장 안정적인 밑그림을 가진 팀으로 볼 수 있다.
결국 멕시코는 이번 월드컵만 준비하는 팀이 아니다. 아기레 감독 체제로 안방 대회 성과를 노리면서도, 동시에 마르케스 감독 체제로 이어질 다음 4년까지 설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