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The Sporting News Korea 스포팅뉴스) 온라인뉴스팀 | 한국이 역사적인 첫 걸음을 내디딘 세계태권도버추얼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획득하며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우리나라 대표팀은 17일 싱가포르 OCBC 아레나 스포츠 허브에서 열린 제1회 세계태권도버추얼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박성빈(우석대)이 16∼35세 청년 남자부 결승에 진출해 은메달을 차지했고, 이규민(한성고)은 같은 부문에서 동메달결정전을 통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은 10명의 국가대표를 파견해 대회 첫날인 16일에 청년 혼성부에서 엄소현(상지여고)이 획득한 동메달까지 합쳐 총 3개의 메달을 수확하며 대회를 마쳤다.
버추얼태권도는 모션 트래킹 AXIS 시스템과 VR 헤드셋을 활용해 가상 상대와 실시간 대결을 벌이는 새로운 형태의 경기로, 제한 시간 동안 상대의 파워 게이지를 모두 소진시키거나 남은 게이지가 많은 선수가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세계태권도연맹(WT)은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태권도의 글로벌 성장을 위해 이번 대회를 창설했으며, 싱가포르에서 이틀간 진행된 대회에는 23개국 및 개인중립자격과 난민팀을 포함해 약 120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이번 대회는 디지털 융합 스포츠로서의 버추얼태권도가 가진 가능성을 입증하며 미래 태권도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기회가 되었다.
대회 3개 부문에서 금메달은 모두 개최국 싱가포르가 가져갔다. 특히, 청년 남자부 결승에서 박성빈을 2-0으로 물리친 저스틴 페의 아버지 브라이언 페는 36세 이상 혼성부에서 팀 동료 리퐁 탄과 혼성 대결을 벌여 승리하며 '부자(父子) 챔피언'이라는 이색 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회를 주도한 싱가포르는 5개 부문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차지하며 종합 강세를 보였다. 필리핀은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 인도는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조정원 WT 총재는 "e스포츠 올림픽 창설을 앞두고 버추얼태권도 세계 대회 개최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앞으로 개발사와 대회 운영진과의 기술 회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버추얼 시스템 기술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WT는 내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개최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관 e스포츠 올림픽에 태권도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하기 위한 다양한 국제대회를 추진 중이며, 그랑프리 시리즈 개최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글=최민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