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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펩, 패배같은 무승부에 얼굴 쥐어뜯어..."다치고 싶다"

 

TSN KOREA (The Sporting News Korea 스포팅뉴스) 온라인뉴스팀 | "자해하고 싶은 심정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완벽한 승리를 눈앞에 두고 허무하게 무승부에 그쳤다. 경기 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스스로 얼굴에 생긴 상처를 설명하며 좌절감을 숨기지 않았다.

 

2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차전 홈 경기에서 맨시티는 네덜란드의 페예노르트를 상대로 3-0으로 앞서다 후반 30분 이후 3골을 내주며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얼굴 곳곳에 난 상처에 대해 "경기 중 얼굴을 감싸쥐다 손톱에 베인 것"이라며 "자해하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최근 부진한 성적에 따른 좌절감을 대놓고 드러낸 것이다.

 

맨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후 프리미어리그(PL) 6회 우승과 2022-2023시즌 UCL 우승을 포함, 유럽 축구를 선도하는 팀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과 함께 깊은 부진에 빠졌다. 지난달 리그컵 16강전에서 토트넘에 0-1로 패한 이후 공식전 5연패를 당하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맨시티는 후반 초반까지 엘링 홀란의 멀티골과 일카이 귄도안의 발리슛으로 3-0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후반 30분부터 수비진의 연이은 실수로 무너지며 3골을 내주고 말았다. 요슈코 그바르디올의 백패스 실수가 상대의 첫 골로 이어졌고, 이후 흔들린 맨시티는 경기의 주도권을 빼앗겼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내용은 좋았고 선수들은 잘 뛰었다"며 "3골을 넣었고 더 넣을 수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첫 실점 이후 팀이 너무 불안정해졌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축구에서는 때로 스위치를 켜야 할 순간이 있다"고 말했다.

 

경기 후 에티하드 스타디움의 팬들은 선수들과 과르디올라 감독을 향해 야유를 보냈다. 최근 몇 년간 좀처럼 보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이에 대해 과르디올라 감독은 "팬들은 과거의 성공이 아니라 지금의 승리와 좋은 경기를 보러 온다"며 "팬들이 감정을 표현할 권리가 있다"고 팬들의 반응을 존중했다.

 

맨시티는 올 시즌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과연 유럽 최강팀으로서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최민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