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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말말말] 맨유, 51년 만의 추락…아모림 “우리는 더 이상 위대한 클럽이 아니다”

아모림, 웨스트햄전 완패 후 팀 분위기 질타…“패배에 무감각해졌다”
맨유, PL 16위 추락…1973-74시즌 이후 최다 패, 강등권과 승점 1차
“결승전보다 중요한 건 문화 변화”…맨유, 여름 대수술 예고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 | 51년 만에 가장 어두운 그림자가 올드 트래퍼드를 덮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더 이상 패배에 분노하지 않는다. 후벵 아모림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빅클럽이란 감각을 잃어버렸다"며 차갑고 단호하게 현실을 직시했다.

 

맨유는 11일(한국시간) 홈 구장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4-2025 프리미어리그(PL) 36라운드 경기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0-2로 완패했다. 토마시 수첵, 제로드 보웬의 골을 막지 못한 맨유는 이날 패배로 시즌 10승 9무 17패, 승점 39를 기록하며 16위까지 추락했다.

 

이는 1992년 PL 출범 이후 최다 패 타이기록이며, PL 출범 이전을 포함하면 1973-1974시즌 20패 이후 51년 만에 기록한 리그 최다 패다. 당시 맨유는 2부 리그로 강등됐던 뼈아픈 기억이 있다.

 

이미 강등이 확정된 입스위치, 레스터 시티, 사우샘프턴만이 맨유 아래에 있고, 유로파리그(UEL) 결승 상대인 토트넘조차 17위로 그 뒤를 잇는다.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도 반등은 없었다. 에릭 텐하흐 감독 경질 이후 지휘봉을 잡은 그는 부임 후 치른 경기에서 무려 13패를 기록했고, 현재 리그 7경기 연속 무승(2무 5패)이라는 부끄러운 기록까지 세웠다. 이는 PL 연속 경기 최다 무승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경기 후 아모림 감독은 "우리는 더 이상 맨유가 위대한 클럽이라는 감각을 갖고 있지 않다"며 "홈에서 지는 것조차 놀라워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빅클럽으로서 가장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모두가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중요한 건 결승이 아니다"라며 "지금 이 팀의 정체성과 분위기, 그리고 문화를 바꾸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웨스트햄전 경기력에 대해서는 "우리는 상대보다 더 많은 찬스를 만들었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긴박감이 없었다"며 "첫 번째 공에서 득점하지 못했을 때 두 번째 공을 향한 반응이 느렸다. 전체적으로 속도와 집중력이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가장 우려되는 것은, 성적을 더 바꿀 수 없으니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이며 내부의 무기력을 꼬집었다.

 

아모림 감독은 "시즌이 끝난 뒤 클럽 문화를 반드시 바꿔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내줘야 할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거취 문제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명문 구단'이라는 상징성, 그리고 승리의 유전자는 더 이상 올드 트래퍼드의 기본값이 아니다. 아모림 감독의 말처럼, 맨유는 올여름 '이름값'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송두리째 바꿔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