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이준서 기자 | 삼성 라이온즈의 거포 르윈 디아즈가 KBO리그 외국인 타자 최초로 50홈런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디아즈는 “건강하게 남은 경기를 모두 소화하고 싶다. 건강을 유지한다면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디아즈는 올 시즌 90경기 모두에 출전해 31홈런을 기록, 2위와 10개 차이로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역대 KBO리그에서 외국인 타자가 50홈런을 기록한 적은 없으며, 지금까지는 야마이코 나바로(48개)와 에릭 테임즈(47개)가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토종 거포들만이 밟았던 50홈런 고지에 디아즈가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남은 54경기에서 19개의 홈런만 추가하면, 디아즈는 2015년 박병호 이후 10년 만에 50홈런 타자가 된다. 그는 최근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후반기 상승세를 예고했다. “홈런 더비 이후 타격 자세가 흐트러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스윙을 되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밝힌 디아즈는 후반기 첫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대구의 무더위도 디아즈의 열정을 막지 못했다. “플로리다와 도미니카공화국에서도 야구를 했지만, 올해 대구가 더 덥게 느껴진다”며 “수분 보충에 신경 쓰고,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더위도 잘 이겨내고 있다”고 말했다.
홈런의 대부분을 홈구장인 라이온즈파크에서 기록한 디아즈는 “홈구장이 작다는 지적에 연연하지 않는다. 팬들의 응원을 힘으로 삼아 팀에 필요한 점수를 내는 것이 내 역할”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진지한 성격의 디아즈는 “50홈런은 내게도 특별한 기록이 될 것”이라며, “만약 50홈런을 달성한다면 그 공을 집에 전시하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KBO리그 홈런 역사의 새 장을 쓸 수 있을지, 디아즈의 도전이 주목된다.